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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황금'에서 '하얀 석유' 시대로…전기車 덕에 리튬·코발트↑

홍지영 기자 scarlet@sbs.co.kr

작성 2017.08.13 15:59 수정 2017.08.13 16:00 조회 재생수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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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검은 황금에서 하얀 석유 시대로…전기車 덕에 리튬·코발트↑
전기자동차가 주목을 받으면서 에너지 원자재에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과거 중동 산유국들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검은 황금'이라고 불리던 원유는 저유가의 늪에 빠진 지 오래인 반면 전기차 배터리 필수재인 리튬은 '하얀 석유'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엄청난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희귀금속 리튬은 테슬라가 2012년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모델S'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13일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탄산리튬 주간 가격은 1㎏당 126위안(약 2만2천원)으로 1년 만에 최고로 올랐고, 연초 대비 11.5% 상승했습니다.

탄산리튬 가격은 최근 2년 사이에 껑충 뛰어, 지난해 4월에는 143위안을 기록했고 1년 넘게 110위안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리튬광산을 탐사·개발하거나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을 추종하는 '솔랙티브 글로벌 리튬 지수'도 지난 7일 6년 만에 최고치인 120.36까지 올랐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또 다른 주요 소재인 코발트 가격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코발트 3개월물 가격은 올해 6월 말 사상최고가인 t당 5만9천750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외에도 니켈, 구리, 알루미늄 등 전기차에 쓰이는 원자재들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전기차 관련 원자재가 일제히 오르게 된 것은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바뀌었기 때문.

신생 자동차사 테슬라는 빠르고 멋진 전기자동차를 내세워 급성장했고 올해 2분기에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1위 자동차업체로 우뚝 섰습니다.

전통 자동차업체들도 속속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볼보는 2019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겠다고 밝혔고, 디젤 게이트로 홍역을 앓았던 폴크스바겐도 전기차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국이 전기차 사업을 육성 중인 가운데 프랑스는 2040년까지 모든 휘발유와 경유 자동차 국내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노르웨이는 휘발유와 디젤 차량 판매를 2025년까지 중단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인도 역시 2030년까지 모든 시판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야심 찬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시모나 감바리니 캐피털이코노믹스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코발트와 리튬과 같은 금속에 큰 영향을 미쳐 최근 몇년 동안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을 이미 지켜봤다"며 "일부 금속에는 완전히 판도가 달라지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