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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퇴사에 애끓는 MBC 동료들…권성민 PD "수모만 겪다 떠났다"

SBS뉴스

작성 2017.08.13 12:09 수정 2017.08.13 17:56 조회 재생수2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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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에 같은 회사 동료들의 안타까움이 안팎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MBC에 따르면 김소영 아나운서는 12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를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난다.

많은 이들은 최근 MBC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며 직원 200명의 제작거부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소영 아나운서가 10개월 넘게 카메라 앞에 서지 못하다가 결국 퇴사를 선택한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MBC 권성민 PD는 SNS를 통해서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권 PD는 김소영에 대해 “내가 본 아나운서 중 가장 기대됐던 사람”이라면서 “별안간 회사의 미움을 받기 시작하더니 달리 사고를 친 것도 없이 방송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권 PD는 “정상화 된 방송에서 나래를 펼치길 바랐는데 이렇게 실컷 수모만 당하다가 끝내 좋은 날 한번 보지 못하고 나간다니”라며 “그 전성기에 들어온 온갖 섭외를 달리 이유를 듣지 못한 채 가로막히며 세월을 보냈다.”며 김소영이 퇴직 전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해 10월 아침뉴스에서 하차당한 뒤 8개월간 제대로 카메라 앞에 서지 못했다.

권 PD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 자신의 SNS에서 회사를 비판하는 웹툰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가 대법원에서 해고무효 판결을 받고 복직한 바 있다. 그는 “내 해고 조치에 항의하는 글을 썼다가 마이크를 빼긴 오승훈 선배는 아직 유배지에 있다. 속상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나진 아나운서는 후배의 퇴사 결정에 더욱 애끓는 심정을 드러냈다.

김나진 아나운서는 최근 사내게시판을 글을 올려서 “김소영 씨의 사직서를 반려해주실 것을 담당 보직자들게 정중하게 부탁드려 한번이라도 후배를 잡아줄 것을 청했다. 하지만 역시나 변화는 없었고 그렇게 한 명의 아나운서가 우리 곁을 떠나갔다.”고 아나운서실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김소영 씨가 아나운서로 실력이 부족했을까. 왜 이런 아나운서가 10달 동안 벽만 보고 지냈을까. 밀려오는 섭외에 가장 바빠야 할 아나운서가 왜 온종일 자리만 지키며 자괴감만 맛봐야 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5년 사이 12명이 출연 제한을 받으며 면벽 수련으로 이어졌고 인간적 모멸감을 느껴야만 했다. 이건 도대체 누구의 이야기인가.”라며 현 사태의 문제를 꼬집었다.

지난 9일 김소영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감정을 추스를 겨를 없이 정신이 없었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이제 이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은 끝났다. 기억하기 싫은 일들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기억해야지.”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를 놓고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2012년 MBC 파업사태 이어지고 있는 아나운서 길들이기의 여파가 이어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 것.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170일 파업 이후 떠난 아나운서는 김경화, 나경은, 문지애, 박혜진, 오상진, 최현정 등을 비롯해 11명이나 된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