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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시간 하루 6분…'아빠 육아'는 선택 아닌 필수

조동찬 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17.08.12 21:19 수정 2017.08.12 22:27 조회 재생수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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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산 극복의 대안을 찾아보는 연중 기획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입니다. 아빠가 하루에 아이와 보내는 시간, 얼마나 됩니까? 스웨덴이 5시간으로 가장 길고, OECD 회원국 평균은 47분, 우리나라는 고작 6분이라고 합니다. 이런 '독박 육아'는 아이의 정신 건강에도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난 지 석 달 된 딸이 울자 아빠는 대번에 알아채고 기저귀를 능숙하게 갈아줍니다. 말똥말똥하던 아기는 아빠의 품에서 스르르 잠이 듭니다.

[지일민(34세)/육아 적극 참여 : 제가 웃을 때 아이도 같이 웃을 때가 되게 많아요. 표정을 배우다고 그래야 하나? 그럴 때. 이제 내 자식이구나.]

지 씨는 육아를 위해 하루 일하고 이틀 쉬는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월급은 1백만 원 넘게 줄었지만 일주일에 나흘 넘게 아이와 함께 있습니다.

[(육아는) 도와주는 게 아니잖아요. 당연히 제가 해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남성 대부분은 육아를 아내를 돕는 정도로 여깁니다.

교사인 권혜진 씨는 자녀 3명을 키우기 위해 7년간 휴직했습니다. 애 아빠가 가끔 아이와 시간을 보내주긴 하지만, 육아는 온전히 권 씨 몫이었습니다.

[권혜진/세 자녀 양육 : 엄마에게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공놀이, 축구 같은 운동으로 놀아주는 부분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아이 1만 4천 명을 대상으로 어렸을 때 아빠가 적극적으로 돌봤던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정신 건강을 추적 조사했는데 11세까지는 차이가 없었지만 그 이후엔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지 않으면 아이의 우울증 위험도가 13%나 높았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함께 있을 때 아이의 뇌가 더 고르게 발달해 정신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신현영/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아빠의 육아는) 가족의 여러 가지 신체적, 그리고 심리적인 파트너십, 조화로운 가족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도모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어지는 연구들은 아빠의 육아 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