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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IOC 위원 사퇴…정년 5년 남기고 왜?

<앵커>

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을 사퇴했습니다. 3년 넘게 공식 활동 없이 투병해 온 이 회장이 갑자기 왜 사퇴를 한 건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IOC 집행위원회는 "이건희 회장이 IOC 위원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회장 가족의 사퇴요청이 있었다."며 "병환으로 고통받는 이 회장의 가족과 뜻을 함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996년 IOC 위원에 선임된 이 회장은 삼성의 전 세계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평창의 동계 올림픽 유치에도 큰 힘을 보탰습니다.

[이건희/삼성전자 회장(2011년 IOC 총회) : 전부 나보고 수고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만든 것이고, 평창 유치위원회 팀이 고생 많았습니다.]

3년 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가 결국 IOC 위원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하지만 '80세 정년'까지 5년이나 남은 데다 IOC 측에서 먼저 사퇴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갑작스런 사퇴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의 가족들이 내린 결정으로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 다만 "건강 이상설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가 2주 앞으로 다가온 데다, 체육계에서 이 회장의 뒤를 잇던 사위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의 입지가 좁아져 더 이상 IOC 위원직 유지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이 회장의 사퇴로 우리나라 IOC 위원은 선수위원인 유승민 위원 한 명만 남게 돼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둔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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