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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공원 출입 금지" vs "간섭 말라"…갈라선 주민들

SBS뉴스

작성 2017.08.12 14:26 조회 재생수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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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한 공원에 이렇게 애완견 출입을 금지한다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일부 동네 주민들이 나서서 애완견의 출입을 막고 있는 건데, 쾌적한 공원 환경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다는 주장과 법적 권한도 없으면서 지나친 간섭이라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기자>

어둑해진 공원에 저녁 산책을 나온 애완견 주인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애완견 주인 : 여기는 (애완견이) 금지된 공원이 아니에요. 모든 시민이 쓸 수 있는 공원이에요.]

애완견을 데리고 오면 막아서는 주민과 어김없이 말다툼이 벌어집니다.

[애완견 출입 막는 주민 : 개를 일부러 가지고 와서 시비 걸어?]
 
[애완견 주인 : 아니요. 그냥 운동하러 나온 건데 뭐라고 하시니까 저희가 (카메라로) 찍는 거예요.]

40명가량의 동네 주민이 공원 지킴이를 조직하고 활동하는 겁니다.

[공원 지킴이 주민 : 개 끌고 나오시면 안 됩니다. 좀 나가주실래요? (여기 개 출입은 안 되는 건가요?) 너무 더러워져서 주민들이 스스로 지키면서 반대하는 겁니다.]

애완견 출입을 막는 이유로 공원의 청결 유지를 들었습니다.

[박찬용/공원 지킴이 회장 : 모래사장에 가서 똥 싸놓고 오줌 싸고… 제일 중요한 어린이 건강을 위해서 우리는 애완견을 못 들어오게 하고 있어요.]

하지만, 애완견을 키우는 주민은 무슨 권한으로 공원 출입을 막느냐며 반발합니다.

[애완견 주인 : 지킴이 분들한테 갖은 욕을 들어봤어요. 개 데리고 와서 왜 데리고 오냐. 부모도 없느냐. 너는 집에서 교육을 그렇게 받았느냐.]

해당 공원은 공원녹지법상 '도시공원'으로, 법적으로는 애완견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거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행위만 금지합니다. 지킴이 활동의 법적 근거는 없는 셈입니다.

관할인 안양시청은 이제까지 지킴이들에게 해당 활동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면서, 마찰이 커지는 만큼 관련법을 검토한 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