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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핵잠수함, 盧 정부 때 이미 비밀리 준비…2년이면 설계 가능해"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8월 11일 (금)
■ 대담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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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잇따른 괌 포격설 예고, 빈말 않는 김정은 쏠 가능성 높아 보여
- 美 MD vs 北 '화성-12형' 요격 후 양국 계산 복잡해질 듯
- 北 ICBM 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 유효한지 아직 확인 안 돼
- 트럼프 예방전쟁? 국내 거주 미국인들 많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
- 북미 말 폭탄 치닫다가 대화 조성하면 이게 가장 해피엔딩
- 문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중 핵잠수함 거론, 한미 어느 정도 조율됐다는 반증(?)
- 핵추진잠수함, 盧 정부 때 비밀조직 기술진 있어서 2년이면 설계 가능
- 남해 동해 지켜야 하는 만큼 서너 척은 보유해야 전략적 가치 있을 것


▷ 박진호/사회자:

미국과 북한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식의 말폭탄을 연일 주고받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사실상 지켜볼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정권의 종말과 자국민을 파멸로 이끄는 도발의 생각을 중단해야 한다. 이런 말을 했는데. 사실상 정권의 종말이라는 것이 북한에서는 제일 민감하게 생각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굉장히 크게 자극을 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제(9일) 화염과 분노 발언에 이어서 이번에는 오히려 이 발언이 충분치 않다고 다시 강조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4월에 이어서 다시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이른바 8월 위기설에 대한 위기감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인데요. 오늘은 SBS 보도국 정치부, 국방부를 출입하고 있는 SBS 김태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 김태훈 SBS 기자: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어제 북한에서 괌을 향해서 네 발의 미사일을 쏘겠다면서 구체적인 궤적이라든지, 이런 것을 군 수뇌부 인사가 설명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지금 상황에서 실제로 괌을 향해서 직접 타격은 아니더라도 주변 해상에라도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상황입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김태훈 SBS 기자:

북한이 어제와 그제 한 발표를 보면 여지는 좀 남겨두고 있습니다. 북한 발표 원문을 보면 괌 포위 사격을 신중히 검토한다. 이렇게 돼있습니다. 정확한 발사 계획을 세우고 김정은에게 보고한다고도 했는데요. 최종적으로 괌 포위 사격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긴장의 강도를 높이면 대화의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지는 법인데, 북한이 이런 점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어제 조선중앙TV로 괌 포위 사격 검토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일반 주민들도 알게 된 것인데. 이렇게 되면 계획을 되돌리기가 어려워진 게 아닌가.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과 같은 독재 체제는 당이 결정하면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절대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래야 체제가 유지되는데. 당이 결정해놓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체제가 흔들리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는 발사를 한다는 데에 무게가 실립니다. 또 북한은 시쳇말로 빈말을 잘 하지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게 보시는군요. 일단 그러면 김태훈 기자 말한 대로 북한이 괌 쪽으로 미사일 사격을 하는 상황을 가정해볼 때. 일단 미국은 요격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니까 요격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 요격이 성공하는 게 100%는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고. 미국의 MD가 실전에서 처음으로 가동되는 것이지만, 또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 후폭풍이 다를 것 같은데요. 어떻게 예상하세요?

▶ 김태훈 SBS 기자:

각각의 경우마다 계산이 좀 복잡합니다. 먼저 미국이 화성-12형 네 발을 모두 잡으면 미국 MD의 실력을 입증하게 되는 것이고요.

▷ 박진호/사회자:

요격이라는 게 공중에서 폭파시킨다는 거잖아요? 맞춰서.

▶ 김태훈 SBS 기자:

그렇죠. 그런데 북한은 이렇게 되면 자기네 미사일이 요격 당했으니까 또 쏘겠다고 덤빌 수는 있는데, 북한으로서는 대단히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여러 번 으름장을 놨는데. 그 모든 게 허풍이 되는 거죠. 그런데 미국이 한 발이라도 놓치면 계산이 복잡해집니다. 먼저 MD의 신뢰성에 흠집이 갑니다. 그리고 요격을 피한 그 한 발이 북한이 예고한 지점에 떨어지면 북한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포함해서 적어도 중거리 탄도 미사일의 핵심 기술을 모두 완성했다. 그런 것을 전세계에 선전하는 셈이 됩니다. 사실 미국이 요격을 할까, 안 할까도 속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자기 영토 쪽으로 미사일을 쏘는데 미국이 뒷짐 지고 앉아있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실제로 사격하는 상황을 가정해서 분석을 해본 건데. 사실 사격하는 자체가 굉장히 국면이 전환되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부분이고. 지금 미국이 정보당국에서 북한 핵탄두의 소형화 기술이 완성됐다고 분석을 했다는 소식도 어제 들어왔었는데. 이게 지금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이 사실상 완성된 단계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김태훈 SBS 기자:

지금 만약에 북한이 실제로 괌을 향해서 쏘고 그게 북한이 예고한 지점에 떨어지게 되면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가졌다는 뜻이 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미국 본토가 아니라 괌이라도?

▶ 김태훈 SBS 기자:

그렇죠. 지금까지 북한은 고각 발사만 했지 정상각 발사를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그런데 이 고각 발사와 정상각 발사를 했을 때 대기권 재진입 조건은 상당히 다릅니다. 고각으로 쏘면 탄두는 거의 직각으로 떨어지게 되고요. 지난달 28일 밤에 북한이 화성-14형 2차 발사했을 때 일본 NHK 카메라에 재진입 탄두 부분 떨어지는 게 잡혔거든요. 탄두가 거의 수직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정상각 발사를 하면 탄두가 거의 눕다시피 하면서 비스듬하게 떨어지게 되고. 비스듬하게 떨어질 때 대기권 진입하면서 기술적으로 통과하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잘못하다가는 대기권으로 진입하다가 재진입 때 탄두가 튕겨나갈 수도 있고.

▷ 박진호/사회자:

그러니까 김 기자 얘기는 정상각 발사를 할 때 재진입 기술이 유효한지 아직 확인이 안 됐다.

▶ 김태훈 SBS 기자:

그렇죠. 한 번도 그렇게 쏴본 적이 없으니까요. 중거리와 장거리는 지금까지 다 고각 발사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상각 발사를 해야 괌까지 날아가는 것이고. 그러면 적어도 중거리 미사일의 재진입 기술을 입증하고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한 발이라도 미국이 놓치면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핵미사일 기술을 완성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단계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어제 사실 북한의 김락겸인가요? 전략군 사령관이 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인데. 만약에 실제로 괌 주변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지금까지 얘기했던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는 거잖아요. 그러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어떻게든 대응을 할 텐데요. 걱정인데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김태훈 SBS 기자:

그러니까 북한이 화성-14형 네 발을 괌을 향해 쏘고, 그리고 미국이 네 발을 모두 요격했다 해도 미국은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일단 공격을 당한 것이니까.

▶ 김태훈 SBS 기자:

그렇죠. 그리고 괌이 미국 영토니까. 미국 영토인 괌을 향해서 도발을 시도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군사 옵션을 가동할 수 있습니다. 요즘 많이 보도되고 있는데. 예방 전쟁, 예방 전쟁 하지 않습니까? 큰 전쟁을 막기 위해서 국지적인 전쟁을 한다. 그런 게 가능할 것 같고요. 하지만 그런 식의 소규모 전쟁이라도 한반도에서는 인명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많지 않습니까? 제 아무리 트럼프라 하더라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런 분석이 지금은 많은데. 미국 내부에서도 북한을 공격하려면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게 아니냐. 그렇게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들이 있습니다. 자칫하다가는 미국이 맞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북한이 쏘기 전에 미국이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위기의 최고점에서 북미 대화가 이뤄진다거나, 이게 가장 해피엔딩이고요.

▷ 박진호/사회자:

극적인 돌파구.

▶ 김태훈 SBS 기자:

그렇죠. 계속 양측에서 말폭탄을 던지면서 치닫고 있는데. 결국에는 이런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될 수 있다.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그래야 북한도 주민들에게 TV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약속했던 약속을 되돌릴 수 있는 출구가 생기는 것이고요.

다른 쪽에서는 미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 부대를 사이버 공격을 해서 미사일을 발사 직후에 폭파시키거나 아예 발사를 못하게 하는 발사 교란 작전이라는 게 있습니다. 영어로'Left of Launch'라고 하는데. 이런 것을 해서 아예 발사를 무산시키는, 그래서 이 긴장을 완화시키는. 그런 작전을 펼 수도 있다. 그런 얘기도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SBS 정치부, 국방부를 출입하고 있는 김태훈 기자가 나와서 얘기를 나누고 있고요. 지금까지는 괌 주변에 실제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상황을 가정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얘기해봤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까 한국군의 전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런 얘기 계속 나오는 것 같은데. 먼저 관심을 끄는 것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여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의사를 타진했다고 하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습니까?

▶ 김태훈 SBS 기자:

현재까지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고요. 지금까지 미국이 계속 반대를 해왔다. 그렇게 봐도 되는데. 반드시 미국이 동의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한미원자력협정을 개정해서 농축 우라늄을 잠수함 동력원으로 쓸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미국은 그것에 대해서 지금까지 안 해줬고요. 그런데 지금 사정이 좀 바뀌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리 우방이라고 하더라도 자기네 나라는 자기 돈 가지고 지키라. 그런 주의인데. 그렇다면 북한의 위협, 특히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LBM이 거의 완성 단계이고. 한국 돈으로 핵잠수함 만들어서 SLBM 막겠다는데 트럼프가 반대할 명분이 없거든요. 또 SLBM은 대남 공격보다는 대미 공격에 더 적합한 무기 체계입니다. 조용히 잠항해서 주일미군기지, 괌. 그 정도는 쉽게 공격할 수 있고. 사거리만 조금 높이면 미 본토도 공격이 가능한 무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핵잠수함 만든다는 것은 한국이 한국 돈으로 미국도 지켜준다는 논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때 핵잠수함 얘기를 꺼냈다는 것은 이미 양 측에서 어느 정도 조율이 됐다는 게 아닐까. 그런 견해도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게까지도 보시는군요. 이게 비용도 많이 들지만 사실 기술적 문제가 좀 주목이 되는데. 핵추진 잠수함을 만들 기술이 우리나라에 있습니까?

▶ 김태훈 SBS 기자:

100% 단정할 수는 없는데 한 번 시도를 해봤습니다. 그 때 축적한 기술과 경험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 일인데요. 2003년 6월 2일 출범했다고 해서 362 사업단이라고 명명된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비밀 조직이 해군에 있었습니다. 그 때 목표가 무엇이었냐면, 2020년 이전에 핵추진 잠수함 세 척 건조한다. 그게 목표였습니다. 그 때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 지금 우리나라에는 핵잠수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국민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미국하고 조율도 없이 비밀 사업을 벌였던 겁니다. 그러다가 1년 만에 공개가 돼서 해체가 됐는데, 그 기간 동안 짧은 시간인데 많은 일을 했습니다. 362 사업단 산하에 진해팀이라고 있었는데.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진들이 대거 거기에 가서 연구를 했죠. 그 때 핵추진 잠수함의 핵심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잠수함용 원자로 기본 설계까지 마치고 원자력안전위원회 표준설계 인가 직전까지 일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 표준설계 인가가 어떤 뜻이냐면. 표준설계 인가가 떨어지면 잠수함용 원자로 기술이 완성되는 겁니다. 당시에 진해팀장을 맡았던 분이 최근 모 언론 인터뷰에서 그 때 노하우가 있고 그 때 기술진이 있기 때문에 2년이면 새로 원자로를 설계할 수 있다.

▷ 박진호/사회자:

기술은 있다. 이런 얘기네요. 지금 시간이 한 20초밖에 안 남았는데 딱 이것만 단답식으로 여쭤보면. 한 대를 우리가 건조해서 전략적 가치가 있는 겁니까? 부족하겠죠?

▶ 김태훈 SBS 기자:

그래도 남해, 동해는 지킬 수 있어야 하니까요. 서해까지는 원자력잠수함이 들어가기에는 수심이 문제가 있고. 그리고 한 척은 수리 받고 정비 받고 해야 하면 적어도 서너 척은 있어야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지금까지 SBS 국방전문기자인 김태훈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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