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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강진에 무너진 신비의 호수…힘없이 사라진 세계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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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일어난 쓰촨 성 주자이거우 지역은 일부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던 곳입니다. 이번 지진은 천혜 절경에 적잖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 기사 내용 > 

바닥까지 투명하게 내려다보이는 옥빛 호수. 잘 보존된 원시림과 각양각색의 폭포는 신선이라도 살 듯한 신비로운 경치를 만들어 냅니다.

유네스코가 지난 1992년 일부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주자이거우는 여름 성수기엔 하루 5만 명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만큼 빼어난 풍경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규모 7.0의 강진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옥빛 호수와 폭포로 유명했던 훠화하이는 지진으로 토사가 밀려들면서 폭포와 호수가 동시에 사라졌습니다.

[이곳이 훠화하이(火花海)입니다. 이미 물이 말라버렸습니다.] 

산을 휘감으며 굽이굽이 흘렀던 푸른 강물은 흙먼지 가득한 골짜기로 바뀌었습니다. 수풀과 바위가 어우러졌던 아름다운 산등성이도 마구 파헤쳐진 벌목장처럼 변했습니다.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호화로운 리조트는 순식간에 공포의 도가니가 됐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달리던 도로는 곳곳이 무너진 낙석투성이의 위험천만한 길이 됐습니다.

쭉쭉 뻗은 나무들로 가득했던 산도 군데군데 토사가 쓸려 내려가 할퀸 듯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중국당국은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인공물이 아닌, 주자이거우의 자연을 원래대로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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