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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美 틸러슨 국무장관에 쏟아지는 비판…경질론 확산

'세계 최강 미국의 외교 사령탑이 보이지 않는다.'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한 미국 내 비판과 공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주요 외교 사안에서 성과는 미미하고 행정부 내에서 메시지 혼선만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달 초 나온 대북 대화론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북미 간 대치가 격화하던 지난 1일, 공식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적이 아니며 북한 정권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브리핑했습니다.

나아가 어느 시점에는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는 제안도 했습니다.

[틸러슨/美 국무장관(지난 1일) : 북한과 마주 앉아 우리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안전과 번영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런데 브리핑 직전 한반도에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졌습니다.

[그레이엄/美 공화당 상원의원(지난 1일) : '수천 명이 죽더라도 거기(한반도)에서 죽는 것이지 여기(미국)서 죽는 게 아니다' 대통령이 내 얼굴 앞에서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냐는 질문이 폭주했고 국무부 대변인이 진땀을 흘리며 장관의 말을 수습했습니다.

[노어트/美 국무부 대변인(지난 3일) : 지금 시점에서는 북한이 우리와 진지한 대화를 하고 싶어 한다는 어떠한 조짐도 찾을 수 없습니다.]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틸러슨이 자질과 능력 면에서 50년 이래 최악의 국무장관이라며 야구에서 외야수가 투수 자리에 서 있는 형국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1면 기사를 통해 틸러슨이 측근들로 국무부 내 인의 장막을 치면서 대외용 성명 하나 내놓는데 몇 주씩 걸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틸러슨은 세계적 다국적기업인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폭넓은 인맥과 거대 조직 관리 경험으로 국무장관에 중용됐습니다.

하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이름인 렉스와 사임을 뜻하는 엑시트가 결합된 렉시트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궁지에 몰렸습니다.

틸러슨 경질설이 남 이야기 같지 않은 건 트럼프 행정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그의 사임 후 예상되는 후폭풍 때문입니다.

강경파 일색의 트럼프 행정부라면 전략적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고 미국과 동맹국이 지불해야 할 기회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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