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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반려동물 데리고 오세요" 숙박시설 매출도 '쑥쑥'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애완동물 관련한 시장은 불황도 없이 정말 잘 된다는 건 여러 번 전해드렸지만, 갈수록 새로운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얼마 전에 여기서도 반려동물 아예 데리고 갈 수 있는 호텔이나 펜션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씀 한번 드렸는데요, 이런 서비스가 늘어날만 합니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전국의 숙소가 200여 곳 정도인데요, 올해부터 이곳들을 따로 안내하기 시작한 숙박예약 앱이 이 시설들의 지난달 예약 건수를 집계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1년 전보다 무려 7.5배나 증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곳들인데 1년 만에 이런 차이가 생긴 건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는 옵션을 줬기 때문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결과죠.

휴가도 이렇게 반려견, 반려묘를 먼저 고려하실 만큼, 뭘 선택할 때 반려동물이란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분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앵커>

경제 기본 원칙이 수요와 공급의 원칙인데, 수요가 이렇게 탄탄하다는 게 드러나면 공급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계속 서비스를 만들어 나는 게 사실 맞겠죠. 돈이 되니까요.

<기자>

네, 사실 반려동물 동반 숙소들도 새로운 개념이고요. 그리고 이 중에는 단지 데려갈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반려동물과의 휴가에 초점을 맞춘 전용 패키지 같은 걸 내놓는 곳들도 있고요.

아예 반려동물 전용 수영장, 워터파크가 나오고 있는데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찬희/서울 서초구 : 뭐든지 같이 경험해 주고 싶은… 다 같이 하고 싶은 친구 같고, 가족 같은 존재예요.]

[류지현/서울 구로구 : 제 반려견은 제게 딸 같은, 가족 같은 존재예요.]

풀장에서 뵌 분들인데요, 지난해 10월 서울에 이 반려동물 전용 실내 풀장이 처음 생겼습니다. 실내외를 다 합치면 이런 곳들이 전국에 10곳은 됩니다.

국내에 반려동물과 함께 사시는 가구가 20%를 넘었거든요. 그중 많은 분들이 단지 좋은 걸 먹이고 입히고 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런 시설을 찾아서 미끄럼틀도 태우고 놀아주면서 정말 아이 키울 때 같은 정성을 들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도 보면 이른바 '개스타그램', '냥스타그램'이라고 하는데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일상을 공유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눈팅, 한다고 하죠. 그런 SNS를 본인이 직접 하지는 않더라도 공유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특히 올해 정말 더웠잖아요. 반려견이 먹어도 안전한 재료를 공유하면서 그런 재료들로 빙과를 직접 만들어서 먹이시고 또 그 만드는 법을 같이 나누고, 이런 분들을 요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앵커>

반려동물용 빙과요? 빙과도 빙과지만, 사료도 요새 프리미엄이 생각하지 못한 쪽까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국내 펫 관련 시장에서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한 6천억 원 정도의 규모가 되는데요, 이게 3년 안에 3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장은 여전히 외산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이다 보니까 이미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은 거의 다 이른바 '펫푸드' 시장, 그러니까 사료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예 사람이 같이 먹을 수 있는 원료, 유기농, 이런 부분을 내세우기도 하고요. 한 가공육 기업은 올해 아예 펫푸드 회사를 따로 독립시켜서 연간 2만 4천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단독 공장까지 지었습니다.

보시면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와서 볼 수 있는 생산 라인 견학 시스템을 갖추고 투어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달부터 시작했는데, 한 주 한 번만 하긴 하지만 이미 예약이 다 찼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시면 사람 눈높이의 견학 대가 있고요.

바닥 쪽에 반려동물이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따로 만들어 놨습니다. 물론, 반려견들은 별로 관심을 보이는 것 같진 않지만요.

아무튼, 이 정도로 반려동물에게 뭘 먹이는지 꼼꼼히 살피시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겠고요. 마치 프리미엄 육아 시장이 점점 커지는 것처럼, 펫 시장도 고급 영역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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