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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놀이공원에서 악어에 물려 숨진 두 살배기, 등대 동상으로 돌아오다

작년 디즈니 월드에서 사고로 숨진 아이를 기리기 위한 동상을 세운 월트 디즈니사.
세계적으로 유명한 놀이공원인 미국 디즈니 월드에서 악어에게 물려가 익사한 아이를 기리기 위한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8일 플로리다 주에 있는 디즈니 월드에 등대 동상이 세워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레이브스 가족은 지난 2016년 6월 디즈니사의 그랜드 플로리다 리조트 스파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가 끔찍한 사고를 겪었습니다.

두 살 배기 아들 레인이 모래를 퍼 담으려고 인공 호수로 들어갔다가 악어의 습격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디즈니 월드에서 사고로 숨진 아이를 기리기 위한 동상을 세운 월트 디즈니사.
레인의 아버지가 호수로 뛰어들어 아들을 구하려고 했지만 악어는 아이를 호수 깊은 곳으로 끌고 들어갔고 결국 레인은 며칠 뒤 익사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호수 주변에는 '수영 금지'라는 표지판만 있었고 악어나 뱀과 같은 파충류에 대한 위험은 방문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디즈니가 뒤늦게 안내 표지판을 세우고 관리 당국이 레인의 시신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악어 5마리를 잡아 죽였지만 이미 레인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뒤였습니다.

레인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디즈니는 거센 비난과 함께 리조트 관리를 대폭 개선하라는 요구에 직면했습니다.
작년 디즈니 월드에서 사고로 숨진 아이를 기리기 위한 동상을 세운 월트 디즈니사.
사고 이후 그레이브스 가족은 숨진 아들을 기리기 위해 '레인 토마스 재단'을 만들어 장기이식이 필요한 아이들을 돕고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디즈니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레인 토마스를 기리기 위한 '등대 동상'을 만들어 최근 공개했습니다.
작년 디즈니 월드에서 사고로 숨진 아이를 기리기 위한 동상을 세운 월트 디즈니사.
동상의 모양을 '등대'로 정한 이유는 '레인 토머스 재단'의 상징이 어두운 물가를 비추고 사랑과 희망을 상징하는 등대이기 때문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아이가 사고를 당한 장소 근처에 세워진 금빛의 등대 동상에는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디즈니의 의지도 담겨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그레이브스 가족은 가슴 아픈 사고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고 디즈니도 잘못을 사과하고 '레인 토마스 재단'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Lane Thomas Foundation,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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