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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고속철 자동문에 부러진 손가락…무슨 문제길래?

<앵커>

지난해 말 개통한 수서행 고속열차, SRT입니다. 이 고속철을 이용하실 때 객실과 객실 사이의 자동문이 너무 빨리 닫힌다고 생각한 적 없으십니까? 실제로 지난 달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가 이 문에 손가락이 끼여 골절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2살 박 모 씨는 지난달 25일 남편과 함께 수서행 고속열차 SRT를 탔습니다.

열차 객실로 들어서려는데 자동문에 박 씨의 오른쪽 새끼 손가락이 끼어버렸습니다. 겨우 손가락을 빼냈지만, 뼈는 부러졌습니다.

[박 모 씨/피해 승객 : (닫히는 힘이) 엄청 셌죠. 많이 아팠죠. 여기가 새파랗게 이렇게 바로 멍이 들었죠.]

취재진이 고속철 객실 자동문을 시험해봤습니다. 문이 완전히 열린 뒤 다시 닫히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 남짓. 노약자가 지나가기엔 빠듯한 시간입니다.

팔을 넣어보니 센서가 있는 두 부분에서만 자동으로 열리고, 다른 위치에선 대부분 그대로 닫힙니다.

강도를 알아보기 위해 면봉과 젓가락을 끼워봤습니다. 문에 끼어 있는데도 다시 열리지 않고, 오히려 완전히 닫히게 하려고 강한 힘으로 계속 누릅니다. 면봉은 부러지고 젓가락은 눌릴 정도입니다.

SRT 측은 끼인 물체가 손가락처럼 얇으면 센서가 감지하기 힘들다고 해명합니다.

[SRT측 관계자 : (두께) 3cm 정도가 걸리면 문이 다시 열리죠. 1cm 정도가 걸리면 충분히 빠질 수 있을 정도의 문의 압력으로 다가온답니다.]

하지만 서울지하철의 경우 문에 끼인 물체의 두께가 7.5mm만 되도 안전 센서에 감지되고 열차 출발이 정지됩니다.

SRT측은 박 씨의 치료비를 전액 보상하고 이후 고속철 자동문 센서에 고장은 없는지 전수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이 열렸다 닫히는 데 걸리는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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