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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만든 비디오…'그날'의 진실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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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5월, 부산 가톨릭 센터.
한 영상 관람회가 열렸습니다.
이 관람회를 준비한 사람들은
당시 변호사였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마침내 준비한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무장한 군인이 민간인을
무참히 살해하는 믿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여자와 아이들까지 
피를 흘리며 쓰러졌습니다.

다름아닌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광주에서 ‘빨갱이’들이
폭동을 일으킨 줄만 알았던
부산 사람들은…
7년 전 그날 일어난 진실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상영이 끝나자 사람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노무현 변호사와 문재인 변호사를
필두로 부산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린
이 영상 관람회는
부산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열렸습니다.
진실을 알게 된 시민들은 속속
민주화 운동에 동참했고,

이는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독일 비디오’라 불리던
이 영상의 원제는 <기로에 선 한국><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 한 독일 기자가 목숨을 걸고 찍은 다큐멘터리입니다. " data-captionyn="N" id="i201078841"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170804/201078841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그의 이름은 위르겐 힌츠페터.

1980년 당시 일본에서 우연히 
광주 계엄령 소식을 듣고
급히 한국을 찾아
곧바로 광주로 향했습니다.
그는 서울에서 광주까지
한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총성이 빗발치는 전쟁터와 같은 현장에서도
이 택시운전사는
끝까지 이 독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군인에게 길이 막혔지만 
택시운전사가 샛길을 찾은 덕분에 
광주에 잠입할 수 있었다.”

- 故 위르겐 힌츠페터

삶과 죽음이 오가는 순간에도
택시운전사는 기지를 발휘해
위험한 상황을 피해갔습니다.
“용감한 한국인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이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2003년 故 위르겐 힌츠페터 송건호 언론상 수상 소감
그의 수상소감에 감동 받은 한 영화감독은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1987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세상에 알린 
‘독일 비디오’는
 
30년이 지난 2017년 오늘
대한민국 국민과 만나고 있습니다.
“내 친구 김사복,
당신을 다시 만난다면
바뀐 서울에서 함께 택시를 타고 싶다.”

힌츠페터는 끝까지 택시운전사를 찾았지만
결국 작년 1월 사망할 때까지 
만나지 못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린
파란 눈의 기자와 택시운전사.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5.18을 어떻게 기억했을까요?

1987년 5월, 인권변호사였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에서 한 '영상 관람회'를 열었습니다. 그들이 준비한 영상은 바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영상이었습니다. 

부산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긴 '광주 비디오 관람회'는 부산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열렸고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그 영상을 광주에서 직접 찍은 독일 기자의 이름은 위르겐 힌츠페터. 최근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입니다. 

기획 하대석, 권재경/ 구성 조희영 인턴/ 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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