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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반격…다시 뜨는 '필름 카메라', 이유는

<앵커>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거, 오랜만에 보시죠? 1회용 필름 카메라입니다. 음악에서 LP가 다시 인기를 끌듯이, 사진에서도 최근 '아날로그'인 필름 카메라가 다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이 많이 가고 필름 하나로 20~30장 밖에 못 찍고, 바로 볼 수도 없습니다. 이런 단점 때문에 디지털에 밀려났지만 바로 이 단점이 필름 카메라의 매력입니다.

[이윤경 : 디지털은 막 찍어도 그중에 몇 개는 건질 수 있잖아요. 필카는 정말 고심해서 찍어야 돼요.]

현상소가 몰려 있는 충무로에는 하루 종일 손님이 끊이질 않습니다. 특징은, 과거 향수에 기댄 장년층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루/포토마루 대표 : (2007년 이후) 10~20% 정도 매년 늘어난 것 같습니다. 20~30대 젊은 분들이 처음 찍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1회용 필름 카메라로 입문하는 경우도 많아서, 올해 한 필름 회사의 1회용 카메라 국내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나 늘었습니다.

1회용 필름 카메라를 본뜬 스마트폰 앱까지 나왔습니다. 작은 뷰파인더로 한 번에 최대 24장만 찍을 수 있고, 마치 인화를 기다리듯 사흘이 지나야만 볼 수 있습니다.

[강상훈/구닥(Gudak)앱 개발자 :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무한정 찍을 수 있다 보니까 그 소중함을 우리가 잊고 살지 않았나, 기다렸다가 받았을 때의 그 설렘.]

'아날로그의 반격'이란 책에서는 "디지털 사진의 가장 큰 문제는 그게 실제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설명합니다.

메모리 어딘가에 저장돼 있는 엄청난 양의 사진이 아니라, 한 장 한 장 소중히 찍어 직접 만질 수 있는 사진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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