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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전쟁 대비 지하 벙커 인기…北 위협에 주문 상승

<앵커>

미국에서는 요즘 핵전쟁에 대비한 지하 벙커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수영장에 영화관이 딸린 호화 벙커도 등장했는데, 최근 북한의 위협이 빈발하면서 주문이 늘었다고 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서부의 한 주택가 근처 들판입니다. 땅 밑으로 뚫린 입구를 통해 계단을 따라 내려가 봤습니다.

침대와 부엌은 물론 TV도 볼 수 있는 이곳은 핵전쟁이나 토네이도 같은 자연재해에 대비해 만든 지하벙커입니다.

[(지하벙커라는 느낌이 들어요?) 아니요. 지하벙커 같지 않아요.]

수영장과 극장 같은 편의 시설들을 갖춘 최고급 콘도형 지하벙커도 등장했습니다.

모두 자체 발전시설과 공기정화 시설을 갖추고, 길게는 4-5년 동안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지하벙커를 만드는 회사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이 회사의 경우 매출액이 지난해 5백만 달러, 우리 돈 56억 원에서 올해는 세 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커지면서 주문량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론 허바드/지하벙커 업체 대표 :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계속하면서, 알래스카와 하와이 같은 서부 해안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지하벙커의 가격은 크기에 따라 다양합니다. 가장 작은 소형 벙커가 우리 돈 2천만 원 정도입니다.

제가 있는 이 벙커는 폭 2.5m, 길이가 10m 정도인데 가격은 1억 2천만 원 정도입니다.

호화 벙커의 경우 수십억 원에 달하기도 합니다. 수요가 늘면서 아예 주택을 지을 때 지하벙커를 함께 만들어 분양하는 건설업체들도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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