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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쩝쩝' 소리에 밥맛이 뚝…특정 소리에 반응하는 이유?

밥을 먹을 때 누군가 쩝쩝 소리를 내고 먹으면 조금 거슬리게 들렸던 적 한 번쯤 있을 텐데요, 그런데 이 소리에 유독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온통 머릿속에 이 소리뿐이고 심각할 때는 식은땀이 나거나 밥맛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이 유난스럽다고 생각해서 주변에 잘 티를 내지는 않지만 쩝쩝거리는 소리는 이들에게 굉장히 고통스럽다고 하는데요,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미소포니아'라는 청각 과민증에 시달리고 있는 거라고 합니다.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에 따르면 이 청각 과민증은 일상 소음 중에서 특정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우리 뇌의 전두엽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소리를 들으면 청각을 담당하는 '청각 중추'와 여기에 연결된 '변연계'가 영향을 받는데 이때 전두엽이 흥분한 '변연계'를 다독이고 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청각 과민증 환자들은 전두엽이 제 역할을 못 해 지나치게 짜증이 나고, 불안해지는 겁니다. '청각 과민증'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해서 그 원인과 치료방법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신경 안정제로 뇌의 흥분성을 잠깐 가라앉힐 순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만큼 최대한 거슬리는 소리는 듣지 않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하네요.

귀마개를 하거나, 잔잔한 노래를 듣는 것도 방법인데요, 이제 이렇게 치료까지 할 필요가 있을 일인가 싶지만, 몇 년째 가족과 식사를 포기한 환자도 있다고 하니 우습게 볼 증상은 아닌 것 같죠.

특정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제 단순히 예민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니 공감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유난 떠는 것이 아니다…특정 소리에 반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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