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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금리·수수료 싼 카뱅의 습격, 시중 은행들 속내는 '멘붕'?"

* 대담 : SBS 정혜경 기자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방송일시 : 2017년 8월 2일 (수)
■대담 :  SBS 정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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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이 카뱅 돌풍의 힘
-카카오뱅크 100만 계좌, 예금대출 3천억 돌파
-SNS 중심으로 카뱅 한도 유행처럼 떠돌기도
-100% 온라인 모바일 서비스, 오프라인 운영비로 금리 혜택 제공
-카뱅 위협에 시중은행 소비자 입장으로 서비스 전환 고민
-보안 문제? 금융위원회 인가 충분히 거쳤다 자신감 내비쳐
-케이뱅크 1억 원 신용대출 중단, 카뱅도 실탄수혈 우려 있어
-한국투자금융 지주가 최대주주, 은산분리규제선 자유롭지만 관건은 지속세

▷ 박진호/사회자:

‘카뱅’이라는 용어가 요즘에 많이 나오는데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돌풍이 대단합니다. 벌써 신규 계좌가 100만 개를 돌파했다는데. 무엇보다 기존 은행들이 굉장히 긴장을 하는 양상인데요. 카카오뱅크의 열풍, 그 이면은 무엇인지 SBS 보도국 경제부 정혜경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어서 오세요.

▶ SBS 정혜경 기자: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지금 카카오뱅크는 출범 5일 만에 계좌 100만 개를 돌파했는데. 이게 어렴풋하게 계산해보면 한 시간에 1만 계좌씩 늘어난다는 건데. 정말 돌풍이네요.

▶ SBS 정혜경 기자:

네.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게 7월 27일입니다. 5일 만에 1시 기준으로 신규 계좌가 10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는데요. 단적으로 말씀드려서 지난 4월에 오픈한 케이뱅크는 지금 석 달 쯤 됐는데 신규 계좌 수가 7월 말 기준으로 44만 개거든요. 이미 카카오뱅크는 출범 32시간 만에 케이뱅크가 석 달 만에 모은 사람 수를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일단 케이뱅크와 비교해서 그런 것이고요. 그냥 일반 은행들, 기존 전체 은행에서 지난해 개설된 비대면 계좌 수가 통틀어서 15만 5천 개입니다. 그러니까 거의 6배 정도 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가입자 수 말고도 예금과 적금을 말하는 수신액, 그리고 대출을 말하는 여신액이 모두 3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실적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숫자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렇게 뜨거운 인기의 배경에는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 SBS 정혜경 기자:

일단 카카오 브랜드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국민 4천만 명 넘는 이용자를 가진 카카오톡 위력이 초기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 주효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친숙함이 주는 강점이 위력적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가입도 쉽습니다. 가입할 때 공인인증서, OTP 카드 필요 없습니다. 은행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보안 솔루션이 어떤 식이냐면. 일단 계좌를 개설하려는 사람이 가진 다른 은행 계좌에 카카오뱅크가 1원을 넣습니다.

그런데 입금자 이름이 뜨지 않습니까? 그 입금자 이름이 암호처럼 쓰이는 겁니다. 기존에 모바일에서 페이 쓰시는 분들이 많은데. 은행에 가입해서 상품을 이용하는 수준이 거의 그런 페이 수준으로 간단합니다. 이렇게 가입이 편하다보니까 브랜드 친숙도와 함께 가입자 수도 빠르게 늘 수 있었던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 카카오뱅크 지금 설명을 해주셨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게 그동안 없었던 개념이기 때문에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 지금 카카오뱅크 같은 것은 제 1금융권, 일반 은행과 같은 범주에 있다고 봐야하는 겁니까?

▶ SBS 정혜경 기자:

예. 아무래도 생소하게 들으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게 그동안 없었습니다. 그런데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모두 정식으로 금융위원회 인가를 거쳐서 등록된 시중 은행입니다. 다른 은행 ATM기에도 송금, 입금할 수 있게 나와 있고요. 예금은 물론 적금 상품도 있고 대출도 가능합니다. 특히 이번에 카카오뱅크는 고객을 끌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이 파격적인 금리 조건입니다.

카카오뱅크에서 제공하는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최저 연 2.85%인데요. 한도도 최대 1억 5천만 원으로 꽤 큰 편입니다. 원래 다른 시중 은행들 신용 등급 1등급도 평균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가 3%대거든요. 기존 은행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신용평가기관에서 고객 정보를 가져와서 나름대로 대출 한도를 설정하는데. 지금까지는 금리 여건이 괜찮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또 자기 대출 한도를 확인하는 방법도 버튼 한 번에 직장 정보 등을 입력하면 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간편하다보니까. SNS 중심으로 자기는 카카오뱅크에서 한도가 얼마더라. 이런 인증이 유행처럼 떠돌기도 한다고 합니다. 최저 금리 혜택 보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대출도 대출이지만 외국으로 송금할 때 수수료는 원래 은행의 1/10 정도 됩니다. 다만 기존 은행이 창구가 있고, 직원이 있고 직접 얼굴을 보고 거래를 할 수 있었다면. 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오프라인으로 찾아갈 수 있는 창구가 전혀 없습니다.

100% 온라인 또는 모바일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건데요. 그러다보니까 이렇게 줄어든 오프라인 운영비용으로 금리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방금 정혜경 기자가 금리 문제, 또 해외 송금 수수료 얘기를 하셨는데. 사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시중 은행들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그동안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불만이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시중 은행, 기존 은행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겠어요.

▶ SBS 정혜경 기자:

네. 사실 지난달 27일에 출범식에서도 그런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기자들이 대표들에게 이런 질문들을 했는데요. 시중 은행들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 그랬더니 이용우 공동대표가 ‘아직 태어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뭐가 그렇게 큰 위협이 되겠느냐’고 하면서도 ‘엊그제부터 은행들이 상품들을 많이 바꾸기 시작한 것 같다, 우리를 상당히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거든요.

물론 아직 예적금이나 대출 규모로 따지면 시중 은행 수준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 시중 은행이 훨씬 크죠. 구성하고 있는 상품도 말하자면 은행의 아주 기초적인 골격, 예금, 적금, 대출. 이 정도밖에 없거든요. 담보대출도 아직 서비스 개시 전이고요. 당장 시중 은행 고객을 빼앗아오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습관,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터페이스의 경험, 기억 아니겠습니까? 한 번 편리함을 맛 본 고객들이 다시 그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우니까요. 기존 은행 어플리케이션 봐도 소비자 입장이라기보다는 은행, 공급자 입장에서 설계된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가령 ISA 상품, 이런 게 나왔으니까 이런 것을 보세요 하면서 어플리케이션 전면에 배치했단 말이죠. 그런데 특히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온리 전략으로 모바일 화면에 뜨는 디스플레이에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일단 접속하시면 자잘한 은행 주력 상품들, 광고들이 먼저 나오는 게 아니라 내 예금 현황, 적금 현황. 실제로 은행 이용하는 고객들이 제일 궁금한 게 먼저 등장하거든요. 그리고 원래 기존 은행들은 우대 금리 정책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가입할 때 카드 만들거나 다른 서비스 신청하거나 공과금이나 월급 통장 자동이체 계좌로 만들거나. 이러면 예금이나 적금 금리 조금씩 0.1%씩 우대해 주겠다. 다시 말해서 이 끼워 팔기 전략이 많았단 말이죠.

그런데 이 인터넷전문은행들 특징이 이런 고객들 차별 안 하겠다. 예적금 금리 일정하게, 공평하게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고객 입장에서도 새삼 자신의 은행 서비스 이용 방식에 대해서 다시 되짚어보게 되는 계기가 된 거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대충 이점을 많이 설명해주셨는데. 이런 면은 좀 관심이 가는 부분인 게. 카카오뱅크라는 것은 기존의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과연 대출 위주의 상품이 있다면 충분한 대출 자산을 갖추고 있느냐. 이 부분이 있을 것 같고. 또 기존 은행들처럼 보안에 문제가 없겠느냐. 이런 부분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 SBS 정혜경 기자:

일단 보안 문제 같은 경우에는 금융위원회 인가를 충분히 거쳤다.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자신을 가질 수 있다고 운을 뗐고요. 일단 말씀하셨던 이른바 실탄 수혈 문제가 현실화될 수 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단적으로 케이뱅크 같은 경우는 시중 은행보다 낮은 금리에 최대 1억 원까지 빌려주는 직장인 케이 신용대출이라는 상품이 있었어요. 이게 소비자들에게 수요가 폭증하면서 7월부터 대출을 중단했습니다.

공식적인 입장이 이렇습니다. 하반기에 주택담보대출 출시 예정인데 이대로 가게 되면 이 대출 수요가 너무 많기 때문에 자본으로는 감당이 안 돼서 일단 잠정적으로 중단을 했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인데요. 카카오뱅크 역시 이런 우려가 있기는 합니다. 대출이 이미 자본금 규모를 훨씬 뛰어넘은 상태거든요. 다만 카카오뱅크가 주장하는 것은 추가 증자, 자본 확대 여력이 있다는 건데. 케이뱅크는 최대 주주가 산업자본인 KT고요,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입니다.

그러니까 산업자본이 금융자본 지분을 가질 수 없게 하는 은산분리 제한으로부터 좀 자유롭다는 건데요. 일단은 관건은 지속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본 확장 한계선은 있다는 점은 명확하고. 그렇기 때문에 돈 빌린 사람들이 갚지 않았을 때 연체율이 중요해지거든요. 일단 지금은 대출자들 성향 분석 등을 통해서 시간을 두고 판단할 필요가 있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시간이 어느새 다 됐는데. 이것만 좀 짧게 여쭤볼게요. 사실 인터넷은행, 모바일뱅킹 시대가 성큼 다가선 것 같은데. 특히 노인층 입장에서는 이런 것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아요.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은데.

▶ SBS 정혜경 기자:

그렇죠. 아무래도 이렇게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등장하다보니까 시중 은행들의 비대면 거래도 많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일단 올해 1분기에만 81곳의 지점을 폐쇄했고요. 또 1년 만에 인터넷, 모바일뱅킹 가입자가 굉장히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또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종이 통장 발급되는 서비스도 시작됐는데요. 이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말씀하신 대로 창구가 없기 때문에 고객센터 응대 시간도 상당히 긴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디바이드, 즉 모바일이나 인터넷 이용하기 힘든 노인 계층이나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나 역할은 금융당국의 몫이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추가로 배려 정책이 필요하다. 이런 지적이시네요. 오늘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뱅크의 열풍, SBS 경제부 정혜경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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