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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 거지'를 자처하다…당신의 '친구'는 몇 명인가요

정혜윤 에디터,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작성 2017.08.01 20:06 수정 2017.08.07 13:42 조회 재생수4,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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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친구 몇 명이세요?저 다이어트 성공했어요.
무슨 다이어트냐고요? 

인맥 다이어트요.인맥 다이어트가 뭐냐고요?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거예요.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는 많은데
연락하는 사람은 
절반도 안되더라고요.그래서 연락처를 다 정리했어요.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 
친한 사람들만 놔두고 다 지웠죠.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요?가볍고 넓은 인맥이 무슨 소용이에요.

친하고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
진짜 ‘내 사람들’하고만
잘 지내기도 바쁘잖아요.
그리고 그게 더 값지다고 생각하고요.뜬금없는 연락을 받는 것도 싫었어요.
 
별로 안 친한 사람들과
이모티콘만 주고받으며 
의미 없는 이야기만 하게 되고...
간혹 부탁하는 난처한 연락도 왔고요.SNS는 아예 새로운 계정을 열었어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싶지 않았고,
그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지도 않았거든요.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SNS 게시물 ‘좋아요’ 개수가
인맥의 지표가 된 것 같았어요.  
 
남들의 포장된 일상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죠.무엇보다도 제 프로필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공개하고 싶지 않았어요.

메신저, SNS를 클릭 한 번만 하면
저에 대해 알 수 있으니
사소한 것도 신경 쓰이더라고요.그래서 아예 깔끔하게 정리한 거예요.

인맥이랍시고 의미 없는 사람들을 
연락처에 쌓아두는 것보다,
친한 사람들만 남기고 정리해버리는 게
정신 건강에 좋으니까요.후회하지 않냐고요?
아뇨! 오래 안 치웠던 방을 
대청소 한 것처럼 너무 홀가분해요!

오히려 진짜 내 사람들한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걸요.

* 홍유진 씨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1인칭으로 재구성했습니다.최근 인맥을 정리하는
‘인맥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인간관계를 일부러  정리한 적이 있다’(46%)
 ‘생각은 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다’(18%)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싶다는 답변이
64%에 달했습니다.‘원치 않는 타인에게 내 프로필을 공개하고 싶지 않아서’(31%)
'내 진짜 친구를 찾아내기 위해서’(29%)
'이름을 봐서는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있어서' (23%)

이유도 다양했습니다.

‘인맥 거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SNS로 아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이 관계는 피상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외로움이 더 커지는 거예요.

과거에는 양적 인맥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관계에서
질과 깊이를 중시하는 거죠.”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2017.04.29. 뉴시스 인터뷰 인용)여러분의 카톡 친구는
몇 명인가요?

마음속 진짜 친구와
일치하나요?
인맥을 능력의 일종으로 여겼던 과거와 달리, 인간관계를 스스로 정리하는 ‘인맥 다이어트' 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브스뉴스가 직접 '인맥 다이어터'를 인터뷰했습니다.

기획 최재영, 정혜윤  /  구성 조희영 인턴  /  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