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pick] "아니 이 사람은?"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먹튀 논란' 진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전화 연결로 출연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소연 씨는 최근 방송된 JTBC '효리네민박'에서 민박집 손님으로 등장하는 탐험가 일행의 소개로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 아이유 일행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이소연 씨는 30살이던 지난 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호에 탑승해 우주를 경험한 한국 최초의 우주인입니다.
 
이소연 씨는 이효리 일행과 화상 통화에서 "우주에서 보면 북두칠성이 모두 다른 색으로 보인다" 등 생생한 우주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카이스트를 졸업한 이소연 씨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연구원으로 일하던 고산 씨와 함께 지난 2006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로 선발됐습니다. 이소연 씨와 고산 씨는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우주여행을 위한 훈련에 돌입했고 이듬해 2007년 고산 씨가 탑승 우주인, 이소연 씨가 예비 우주인으로 선정됐지만 고산 씨가 중도 하차하면서 이소연 씨가 최종적으로 우주인에 뽑혔습니다.
 
고산 씨가 발사 한 달을 남겨둔 2008년 3월 훈련 도중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 교재를 복사했다는 이유로 러시아로부터 우주선 탑승 불가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3D 프린터를 만드는 벤처 기업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고산 씨는 국내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규정위반인 줄 알았지만 우주비행 프로세스에 관해 꼭 알아야 하는 정보였다. 책을 하루 만에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공부를 하려 했을 뿐"이라고 회고했습니다.
 
고산 씨를 대신해 9박 10일 동안의 우주 임무를 무사히 마친 이소연 씨는 귀환 직후 많은 국민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을 받았지만 일부에서는 지금까지도 비난과 원망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소연 씨가 2012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우주인으로서 활동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삶을 택했다는 이른바 '먹튀' 또는 '우주 관광'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이소연 씨가 3만6천여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됐고 우주인이 되기까지 무려 260억 원의 세금이 들어간 만큼 국내에서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소연 씨 개인의 선택에 앞서 당시 우주인 프로젝트가 이른바 '정치 과학자'들에 의한 전시홍보 성격의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주선에 태워 우주를 경험하게 하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 우주인을 어떻게 활용해야할 지에 대한 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소연 씨가 한국 항공우주연구원의 전임 연구원으로 근무하기로 한 2년을 넘어 그 두 배에 달하는 4년을 근무했고 이 시간 동안 200회가 넘는 강연을 하는 등 제 역할을 다 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소연 씨가 근무하던 항공우주연구원이 당시 우주 개발을 위한 엔지니어들이 다수여서 '우주 홍보대사'로서의 역할 수행이 요구되는 이 씨가 강연 외에 사실상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는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이소연 씨는 지난 2016년 1월 미국의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내가 연구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실험실에서 전화를 받으면 '비서 말고 연구원과 통화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 때가 많았고 남성 연구원들 가운데 일부는 남자 연구원과 일하거나 얘기하고 싶다고 내게 직접 얘기하기도 했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소연 씨는 2012년 미국으로 건너가 UC 버클리 대학의 경영전문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이듬해 재미교포 정재훈 씨와 결혼했고 지난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에 있는 피어스 칼리지의 겸임교수로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2008년 4월 11일 SBS 8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JTBC '효리네민박'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