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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음료수 한 잔의 인연…치킨집 문자 사건의 전말

비 오는 날 치킨을 시킨 게 죄송해서 배달원 아저씨에게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을 건넨 마음이 굉장히 따뜻한 청년이 있습니다.

이 사연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저희 스브스 뉴스팀이 이 청년과 직접 인터뷰했는데, 만나보시죠.

9월 입대를 앞둔 신재용 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낮잠도 자고 게임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뒤늦게 그날이 중복이라는 걸 알고 치킨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비가 오고 있어서 조금 고민을 하다가 빗발이 약해졌을 때쯤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뭔가 죄송한 마음에 집에 있는 음료 하나를 챙겨 냉장고에 넣어줬다가 치킨 배달을 온 아저씨에게서 치킨을 받으며 음료를 건넸습니다.

아저씨는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떠났고, 며칠 후 모르는 번호로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가 건넨 음료수 덕분에 아저씨가 감동을 받았다며 아저씨의 아내에게 연락이 온 겁니다.

사실, 배달을 갔던 조성우 씨는 5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수술과 재활치료를 하며 많이 좋아졌지만,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그러던 중 3개월 전 치킨집을 차렸는데 오토바이 운전이 처음이라 매일 넘어지고 다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힘든 건 몇몇 손님들의 시선이었습니다. 목에 마비가 와서 말이 어눌하다는 이유로 손님들은 왜 술 취한 사람에게 배달을 보냈냐며 배달원을 바꾸라는 전화를 매일 받았다고 하네요.

재용 씨가 건넨 음료수 한 잔이 남편에게는 큰 용기와 희망이 된 겁니다. 이런 착한 학생이 어디 있느냐며 다음번에 군에서 휴가 나오면 남편과 치킨과 맥주 한잔 꼭 대접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재용 씨는 그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어 뿌듯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조금씩 다른 사람을 위해 배려한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겠죠.

▶ 비타민 음료 드렸는데…훈훈한 치킨집 문자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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