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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해야 할 문화재 구역서 '술 파티' 연 공주시

<앵커>

공주시가 문화재 구역에서 대규모 술 파티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입장객들에게 술과 음식을 팔고 문화재 안에 무대를 설치하고 공연했는데 이래도 되는 걸까요?

TJB 강진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옥 건물과 아담한 정원으로 이뤄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92호 공주 선화당. 

지난 21일과 22일, 공주시는 세계유산등재를 기념한다며 대규모 8090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했습니다.

유명가수 공연이 펼쳐졌고 5만 원에서 만원까지 티켓을 구매한 입장객들은 맥주와 막걸리를 즐겼습니다.

참석한 인원은 이틀간 1,400여 명. 밤늦도록 선화당에선 여흥이 계속됐습니다.

행사가 끝난 지 5일 지났지만 지금도 곳곳에서 술과 음식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선화당은 옛 충청도 관찰사가 있던 감영의 중심건물로, 문화적 가치가 커 보호받아야 할 곳에서 공주시가 술 파티를 연 겁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우리 소중한 문화재가 행사를 위한 인테리어 정도밖에 안 됐다는 거죠. 술과 음식을 했다는 건 굉장히 모욕적인 것 같습니다.] 

공주시는 당초 금강 하중도인 미르 섬에서 개최하려고 했지만 호우를 걱정해 장소를 옮겼다면서 이해가 어려운 해명을 내놨습니다.

[공주시 관계자 : 건물 안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문화를 같이 향유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역사문화를 지키고 보호해야 할 공주시가 정작 문화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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