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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담뱃값 인하' 당에서도 반발…근데 왜 밀어붙이나

<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정부·여당의 부자증세에 맞서 담뱃값 인하 카드로 맞불을 놓고 있지만 역풍이 거셉니다.

당내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데 홍 대표가 담뱃값 인하를 계속 밀어붙이는 이유, 문준모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어제(26일) 측근인 윤한홍 의원을 통해 담뱃값 인하 법안을 발의한 홍준표 대표, 오늘도 담뱃값 인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입만 벌리면 서민 이야기를 하는 민주당이 서민 감세는 앞장서서 협조를 하도록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같은 당 정우택 원내대표부터 제동을 걸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담뱃값 인하) 공약이 잘못된 공약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걸 한 번 더 점검하는 것이 정책 결정자의 도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원내대표 소관인 법안 문제를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드러내놓고 반발한 겁니다.

지난 정부 주역이었던 친박 의원들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친박계 정갑윤, 홍문종 의원은 애초 공동발의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지만, 뒤늦게 이름을 뺐습니다.

당내에서조차 이렇게 의견이 갈리는 상황에서 담뱃값 인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게다가 가격을 올릴 때는 증세가 결코 아니라며 국민건강 운운하다가, 내릴 때는 감세라고 주장하는 건 자가당착이라는 여론의 비판도 부담입니다.

하지만, 홍 대표가 담뱃값 인하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어 보입니다.

여권의 부자증세에 맞서 민감한 담뱃값을 앞세워 서민 감세 프레임을 이어가는 한편, 공약을 지키는 정치인이란 이미지 구축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는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배문산,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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