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묘한 시' 읊은 문무일에…文 "정치 검찰에 책임 물어야"

<앵커>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면서 한시를 읊었습니다. 검찰을 향해 각기 다른 주문을 내놓고 있는 여야를 빗댄 내용입니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 검찰에 확실한 책임을 물으라는 더 명확한 주문을 내놨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신임 검찰총장에게 대통령이 먼저 깊이 머리 숙여 인사했지만 개혁 주문은 고강도였습니다.

문무일 총장은 인사말에서 개혁추진 기회를 줘 감사하다면서도 묘한 한시를 인용했습니다.

나그네는 맑기를, 농부는 비 오기를 바란다며 청문회 때 여야의 주문이 각각 달랐다는 점에 비유했습니다.

검찰 개혁 방안을 놓고도 1부터 10까지 여러 종류 생각이 있다는 말에, 문재인 대통령이 명확한 주문을 내놨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정치에 줄대기를 통해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 검찰의 모습이 있다면 통렬히 반성해야 하고.]

정치 검찰에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묵묵히 일한 검사들도 자부심을 갖는다며 이것이 신임 총장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수사권 조정 자체는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제3의 논의기구 구성 등 지혜를 모아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대해서도 "검찰만 견제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을 가진 고위 공직자가 대상이라며 반부패기구란 취지를 살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에 소극적 답변을 했던 문 총장에게 명확한 검찰개혁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서진호, 영상편집 : 김진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