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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가봤더니 방 없고 식당엔 한식뿐…미흡한 손님맞이

<앵커>

평창올림픽의 주 무대인 대관령 일대에서는 현재 각종 공사가 한창입니다. 시가지와 도로를 정비하고 대형 호텔도 새로 짓고 있습니다. 선수와 관람객을 실어나를 고속 전철은 현재 공정률이 95%로, 12월 초부터는 정식 운행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일단 대회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평창 주변 시설은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의 한 숙박업소, 대회가 열리는 내년 2월, 방 하나 가격이 40만 원으로 평소의 4~5배입니다. 그런데도, 모든 방의 예약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대관령 주변도 사정은 비슷해, 여관과 펜션까지도 하루 30~40만 원은 줘야 합니다.

[숙박업소 대표 : 도배해줘야죠. 침대도 두 개씩 다 넣어줘야 되고 소파랑 옷걸이 다 넣고 옷장도 다 넣어달라고 요구해서 (설치해야 합니다.)]

올림픽 기간 하루 최대 예상 관람객이 10만여 명에 달하지만, 평창과 강릉, 정선의 숙박 시설은 고작 2만 2천여 실에 불과합니다.

주변 10개 시·군까지 넓혀야 4만 2천여 실정도입니다. 방이 부족하다 보니, 비싼 숙박료라도 감수하겠다는 단체 손님 아니면 예약조차 쉽지 않습니다.

[숙박업소 대표 : (개별 예약을 받아서) 중간중간 빠지게 되면 단체계약을 못 받기 때문에. 단체 계약을 한 달, 두 달 (한꺼번에) 받으면 편하거든요.]

게다가, 대중식당에는 아직도 외국어 메뉴판이 없거나 부족하고 음식 종류도 대부분 한식입니다.

[식당주인 : 외국인들이 드실 음식 준비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들이 필요한데 경제적인 사정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죠.)]

대중교통도 부족해 대관령 지역의 농어촌 버스는 단 1대, 택시도 평창군 전체에 122대뿐입니다.

통역 문제도 큰 숙제입니다.

[남동진/택시기사 : (외국어 책자가) 간단명료하게 나와주면 누구나 좋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런 책자가 배포된 적이 없다는 거죠.]

앞으로 200일, 평창 동계 올림픽을 진정한 세계인의 문화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이고 치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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