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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꽃마차 끈 말…'깜돌이'의 눈물

요즘은 정말 가만히만 있는데도 땀이 뻘뻘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던데요, 이런 무더위 속에 사람들을 태우고 꽃마차를 끄는 말들이 있어 학대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여름철 무더위로 유명한 경주에서 뙤약볕 아래, 힘겹게 꽃마차를 끌던 말 '깜돌이'는 한참을 걷다가 쓰러졌습니다.

알고 보니 말 주인이 마차 운행 중에 배설을 할까 염려해 '깜돌이'에게 하루 종일 밥 한 끼, 물 한 모금도 주지 않았던 겁니다. 그렇게 쓰러진 말에게 주인은 똑바로 일어서라며 사정없이 때리고 발길질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한 시민이 이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동물보호단체가 마사회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현장에서 구해냈습니다.

그리고 남양주 승마교육장에 입양돼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돌봤지만, 학대 후유증과 전염병에 시달리다가 6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한국 마사회에서 국민의 레저를 목적으로 '마차 보급 확대 사업'을 추진하자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사업의 예산은 약 2억 원으로 해외 마차 전문가를 초빙해 운행방법과 말 훈련하는 법 등을 교육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동물 단체는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괴로움을 감수하는 말들이 많아 마사회의 지원 사업이 결국, 동물 학대로 이어질 거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도 마차를 활용한 관광코스와 이벤트가 많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정 누구를 위한 말 산업인지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뙤약볕 아래 쓰러진 깜돌이…학대로 얼룩진 '꽃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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