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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 안은 말 그대로 '찜통'…무더위와 사투 벌이는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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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도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 특보가 발령됐습니다. 경주는 8일 만에 다시 39도를 넘어섰고, 서울도 폭염 특보 이틀째입니다. 이런 찜통더위에는 가만히 있어도 힘든데 비좁은 천막 아래 불까지 피우며 일하는 노점상들은 매일매일 무더위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노량진 컵밥 노점에서 일을 도우며 힘겨운 여름나기를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3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때울 수 있다 보니 더운 날씨에도 컵 밥을 찾는 공시생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습니다. 오늘 하루, 이 컵 밥 집 보조원으로 일해봤습니다.

서툰 솜씨로 삼겹살을 굽다가 사장님께 혼도 나고,

[그렇게 하면 안 되고. 이거 내려놓으세요. 밑에 내려놓고.]

쉴새 없이 햄도 굽고, 거스름돈도 건넸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점심시간부터 2시간 가까이 컵밥을 만들고 나눠주는 일을 함께하고 있는데, 이 안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숨이 가쁠 정도로 정말 덥습니다.

이곳에서 있는 분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10년째 노량진에서 컵밥 노점상을 하고 있는 하현주 씨는 매일 아침 7시에 나와 꼬박 13시간 동안 바람 한 점 안 통하는 좁은 노점에서 일합니다.

[하현주/컵밥 노점상 : 어떨 때는 어지러워서 중간에 그만두고 들어갈 때도 있었어요. 너무 더우니까.]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봤더니 파랗게 나오는 바깥과 달리 가게 안 벽면은 50도에 육박합니다.

실제 온도계에 나오는 가게 안의 온도는 39.6도로 바로 앞보다 무려 6도나 높습니다.

[김재헌/공시생 : 날씨도 더운데. 저희 부모님 세대시잖아요. 늘 일하시니까 많이 걱정되죠.]

찜통 더위는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어서, 노점상들의 힘겨운 여름나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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