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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PE] 북에서 온 아이폰 수리공 '서강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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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수리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 중인 김학민입니다"
 
아이폰을 좋아해서 아이폰 수리 업체까지 차린 '서강잡스' 김학민 씨를 만나봤습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작은 키, 김학민 씨는 서강대가 올려다 보이는 작은 점포에 ‘아이폰 수리’라는 전광판 하나 걸고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전자제품을 좋아해 제품의 내부까지 분해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러다 친구에게서 '스티브 잡스' 전기를 선물로 받았고 서적을 탐독하다 2014년에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자신이 쓰던 아이폰이 깨진 걸 직접 수리하다가 입소문을 타고 다른 이들의 아이폰까지 수리하게 된 김 씨,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서강잡스'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이후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받을 수 있는 일을 해보자”며 만든 업체 이름도 별명과 같은 ‘서강잡스’가 됐습니다.
 
김 씨에겐 조금 특이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는 탈북자입니다. 함경북도 온성에 살던 그는 동네에서 '꼬마 수리공'으로 불렸습니다. 주변에 변변한 수리업체도 없던 동네에서 그의 인기는 날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집은 날이 갈수록 살기 어려워졌고 중국으로 떠난 어머니는 소식이 끊기고 아버지까지 돌아가시면서 탈북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너무 좋아서 이걸 하는데 하다 보면 수익이 따라온다"
 
좋아하는 일과 직업으로 하는 일은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반대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돈도 벌어서 좋다고 말합니다. 힘들게 탈북을 한 경험을 되짚으며 그는 돈이 목적이 아닌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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