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자 확인 때문에…천재 화가 '달리', 28년 만에 무덤 밖으로

<앵커>

천재 화가로 불리는 초현실주의파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가 강제로 무덤 밖으로 꺼내졌습니다. 사망한 지 무려 28년 만입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한세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스페인 한 미술관에서, 법의학자들이 시신 한 구를 꺼내 차량 싣습니다.

바로, 28년 전 숨진 20세기 대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시신입니다.

[마르타/피게레스시장 : 법원 판결에 따라, 달리의 치아와 뼈를 빼냈습니다.]

시계가 흘러내릴 듯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달리는 1989년 84세 나이로 숨진 뒤 스페인 고향의 한 미술관에 묻혔습니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2007년, 아벨이란 이름의 여성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이 달리의 친딸"이라며 법원에 친자확인 소송을 냈습니다.

스페인법원은 그녀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습니다.

"달리의 친족이 생존해 있지 않은 만큼, 친자확인을 위해선 시신에서 DNA를 확보해야 한다"고 결정한 겁니다.

[아벨/'달리 친딸' 주장 여성 : 제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돼 매우 기쁩니다. 저와 저희 어머니에겐 가장 좋은 결정입니다.]

하지만, 달리 지인들은 유산을 노린 사기극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호앙/'달리' 전속 사진작가 : 달리에게서 (친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갑자기 나타나 분란을 일으킨 겁니다.]

달리의 친딸로 확인되면, 아벨은 달리가 남긴 유산 3천700억여 원 중 1/4인 900여억 원을 받게 됩니다.

최종 친자 검증결과는 DNA 비교작업을 거쳐 약 3주 뒤 나올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