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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아재요, 다리를 오므려라'…스크린도어 풍자시

최근 서울시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자는 취지로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게시할 시를 공모한 일이 있었는데요, 시민들은 보다 현실적인 내용을 담자며 SNS에 풍자 시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이디어들이 기발한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라는 노래 가사를 패러디해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로 시작해 '내리면 타야지!'라고 지하철을 이용할 때 느낀 불편한 점을 그대로 시로 담았습니다.

다소 과격하지만, 속 시원한 이 시는 무려 1만 4천 회나 공유됐습니다. "배 속에 있는 게 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임산부 전용석에 앉은 아저씨를 비판한 시도 인기였습니다.

이외에도 "재밌는 거 알겠는데 내 폰 보지 마" "아재요 다리를 오므려라" 등 스크린 도어 시 공모전에 많은 사람들이 풍자 시를 올렸습니다.

원래는 각박한 세상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여유를 주자고 기획한 공모전이지만, 주제와 달리, 시민들은 지하철을 이용할 때 느낀 점이나 서로 지켜야 할 예절을 시로 나타냈습니다.

이렇게 주제와 다른 시를 올린 건 그동안 스크린 도어에 걸린 시가 여러 번 논란이 됐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철거돼 없어졌지만, 예전엔 지하철과 어울리지 않는 부적절한 시가 일부 게시돼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읽기 좋은 시도 많지만, 가끔은 보기 불편한 시들 때문에 시 대신 차라리 어느 역인지 쉽게 볼 수 있도록 역이름을 크게 써두거나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참고할 수 있도록 구급 처치법 등을 적어두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서울시에선 공모전이 진행 중이라 당장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하는데요, 내년쯤에는 실용적인 내용들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는 좀 더 시민들이 눈길을 줄 수 있는 시들이 올라오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 1만 4천 번 리트윗된 속시원한 '스크린도어 풍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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