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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재입북' 임지현, 외제 차도 안 팔고 북한행?…탈북자들 "덫에 걸린 것"

[뉴스pick] '재입북' 임지현, 외제 차도 안 팔고 북한행?…탈북자들 "덫에 걸린 것"
탈북 여성으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하다가 북한으로 재입북한 임지현 씨가 국내에 자신의 재산을 모두 남겨 두고 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정치권과 탈북자 모임 등은 재입북한 임지현 씨가 돈과 차량 등 자신의 전 재산을 모두 남한에 두고 갔다고 밝혔습니다. 
임지현 탈북 재입북
강명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소유했던 통장의 돈도 그대로 있고 살고 있던 고시원에 보증금도 그대로 두고 간 것으로 봐서는 (임지현 씨의 재입북 과정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에서 번 돈이라 할지라도 중국에서 중국 돈으로 환전한 뒤 북한에 있는 가족에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인데 임지현 씨가 재산을 모두 두고 간 것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임지현 씨가 자신의 의지로 북한에 돌아갔다면 재산을 모두 처리하고 입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지적입니다.
 
강 교수는 지난 1994년 북한을 탈출했던 탈북자 출신입니다.
 
강 교수는 "(임지현 씨가) 가기 한 달 전에 부모에게 장사 밑천을 마련해준다며 1000만원을 부쳤는데 그게 배달 사고가 났다고 하면서 빨리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고 (중국에) 입국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강 교수는 중국인 브로커를 통해 북한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온 임지현 씨가 북한 정권이 쳐 놓은 덫에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 교수는 "사고가 난 것이 아니고 아예 처음부터 임지현 씨가 방송에 출연하는 방송인이니까 고의적으로 배달사고가 난 것처럼 해가지고 중국에 끌어들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강 교수는 "돈을 넘겨주는 브로커들이 대체로 북한 국가보위부나 보안성 사람들과 연계가 돼 있다. 그 사람들과 연계가 돼있지 않으면 돈을 넘겨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임지현 씨는 방송인이라는 명성 때문에 (덫에) 걸려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가족에게 보내는 돈을 빌미로 브로커 일당과 짜고 임지현 씨를 납북시킨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강 교수는 북한 정권이 임지현 씨를 노린 것이 지난해 4월 중국의 한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가 12명이 집단으로 탈북한 '여종업원 집단 탈북 사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강 교수는 "이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방송에 나와서 북한 체제와 김정은을 비판하면 타격이 상당히 크다. 가족들이 (북한에서) 대체로 엘리트와 중산층, 간부들의 자녀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교수는 또 "(집단 탈북한 종업원 12명에 대해) 북한에서는 자꾸 납치라고 주장하고 돌려보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과 연결시킬 정도로 데미지(피해)가 큰 사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강 교수는 "이런 데미지를 바꾸기 위해 인물을 물색한 걸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남한에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던 임지현 씨가 북한에 가서 체제 선전을 하기에 상당히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 내린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임지현 탈북 재입북
강 교수는 "(임지현 씨가 북한의 체제 선전에 나서면) 이렇게 방송하던 인물이 다시 장군님의 품에 찾아왔다는 거 아니냐"고 북한 정권의 덫이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지난 18일 북한 소식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이용해 "임지현 씨가 북한 보위부의 납북 타깃이 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임지현 씨가) 돈도 제법 벌었다. 외제차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5월 20일 이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텔레비전과 1인 방송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이소율 씨는 임지현 씨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소율 임지현 탈북 재입북
이소율 씨는 "한국에 살 때 (임지현 씨의 눈은) 엄청 초롱 초롱했다. (지금은) 누가 봐도 협박당하고 고문당한 사람 얼굴이지 않나. 얼굴도 비대칭이고. 맞은 건지…"라고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이소율 씨는 "영상에서 울면서 '저는 쓰레기입니다'라고 하지 않느냐. 북한에서 이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거다. 고문과 협박, 부모님도 (북한에)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얘기해야 살려주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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