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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는 똑똑해요, 안 물어요" 주인 착각이 사고 부른다

<앵커>

최근 몸집이 큰 개들이 사람을 물거나 공격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이런 사고는 우리 개는 사람을 물지 않을 거라는 주인들의 착각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개들에게는 사냥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한 소년이 뒤쫓는 개를 피해 뛰어갑니다. 개에게 물린 소년은 인근 가게로 간신히 피했는데 두 팔이 이미 피범벅이 된 상태였습니다.

도봉구 주택가에서도 산책하던 부부가 맹견 두 마리로부터 공격받았습니다.

[119구조대 : 큰 개 두 마리가 행인을 물어서….]

지난주,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사냥개 두 마리가 밭일하던 70대 할머니를 공격했고, 비슷한 시기 대구에서는 한 할머니가 풍산개에 물려 숨졌습니다.

대형 견들이 무는 힘은 어느 정도나 될까? 몸무게 24㎏의 셰퍼드를 측정해봤습니다.

이 셰퍼드가 무는 힘은 '78kg 힘'. 80㎏에 가까운 역기를 이빨로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번 물면 좀처럼 놓지를 않고 끄는 힘도 상당합니다.

이 셰퍼드가 순간적으로 끄는 힘이 '97kg 힘'에 달합니다. 몸무게가 72kg인 기자도 몸이 들썩일 정도로 끌고 갑니다.

그런데도 공공장소에서 목줄 없이 활보하는 개들이 적지 않습니다.

개 주인들은 자기 개는 사람을 안 물 거라고, 그래서 목줄이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견주 : 상당히, 지능이 되게 뛰어난 개다 보니까, 그렇게 (목줄을) 할 필요가 없는 거죠. 목줄 안 해도 통제가 다 되는 거니까.]

지난해 한강공원에서 개를 목줄 없이 다니게 했다가 적발된 사례만도 3만 8천여 건에 달합니다.

그러다 보니 개한테 물리는 사고가 지난 2014년 1천889건에서 지난해 2천111건으로 늘었습니다.

또, 길 가다가 개를 만나면 귀엽다고 덜컥 손대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안녕. (몇 살이에요?)]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찬종/반려견 행동 전문가 : (개들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 중의 하나가 '사냥 본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성은 어떤 개들도 다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형견을 기를 때는 새끼 때부터 교육해 공격성을 줄여나가고 산책할 땐 목줄과 입마개를 반드시 채워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이용한·최대웅,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형진, CG : 서승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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