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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때문에 묻혀버린 역사…대통령의 '마지막 지시'

대통령의 마지막 지시
“몽양선생과 같은 분이 독립유공자 훈장 하나 없는 게 말이 됩니까?”
2002년 7월, 한 대통령 후보가 몽양선생 독립유공자 서훈 청원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당시 국가보훈처는 사회주의 운동 전력을 문제 삼아 서훈을 거부했지만
“독립운동 역사의 절반이 묻히고 있습니다.”
2004년 12월, 대통령이 된 그는 다시 한 번 몽양선생 서훈을 추진했다
그리고 마침내 몽양선생에게 ‘대한민국 건국훈장’이 수여됐다.
그런데1급 대한민국장이 아닌 한 단계 낮은 2급 대통령장이 수여됐다.
“조선 독립운동은 세계 대세요, 신의 뜻이요, 한 민족의 각성이다.
우리가 건설하려는 나라는 국민이 주인이 되어 국민이 다스리는 민주공화국이다.”
- 1919년 11월 27일 일본 도쿄제국호텔 연설
33세의 나이에 적지 한복판에서 통쾌하고 도도하게 우리 독립의 정당성을 외친 몽양선생.
광복 후에는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 좌우합작, 민족통일을 위해 발벗고 노력했던 몽양선생.
“몽양선생은 백범선생과 함께 독립운동 양대 지주입니다. 최고 서훈을 받는 건 당연합니다.”
- 몽양선생 추모사업회
많은 사람이 이 결정에 의문을 표했지만
사회주의 운동경력 때문에 55년 동안 몽양선생을 외면해온 국가보훈처는 이번에도 사회주의 전력을 이유로 몽양선생에게 2급훈장을 수여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른 후, 2008년 2월 21일. 임기 만료를 사흘 앞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몽양선생에게 전격적으로 대한민국 건국훈장 ‘1급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좌우이념 때문에 묻어둔 나머지 반쪽 역사도 발굴하고 포상해야 합니다.”
- 故 노무현 전 대통령 / 2005년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 만찬에서
몽양 여운형 선생.
그는 대한민국 최초로 1급과 2급 훈장을 동시에 보유한 독립운동가가 됐다.
그리고 그 배경엔 후보 시절 포함 세 번을 여운형 선생의 서훈을 위해 힘썼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력이 있었다.
오늘(7월 19일)은 여운형 선생이 하나된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노력하다 반대파의 총격에 맞아 서거한 날이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꾸준히 여운형 선생에게 독립유공자 훈장을 수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여운형 선생의 사회주의 운동 경력을 문제 삼아 2급 훈장을 수여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이미 2급을 수여 받은 여운형 선생에게 1급 훈장을 다시 수여했습니다. 오늘(7월 19일)은 여운형 선생이 반대파의 총에 맞아 서거한 날입니다.

기획 하현종 / 구성 남상우 인턴 / 그래픽 조상인 인턴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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