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말고 쓰세요"…남성 육아휴직 의무화한 기업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작성 2017.07.18 21:15 수정 2017.07.18 21: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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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남성 직원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설 전망인데, 최근에는 눈치 보지 말고 아이 돌보고 오라고,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을 아예 의무화한 기업도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강태엽 씨는 7월 한 달간 육아휴직을 사용 중입니다. 지난달 출산한 아내를 도와 아기를 돌보고 살림을 합니다.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 냈겠지만, 회사가 올해부터 남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소 한 달간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강태엽/육아휴직 사용 근로자 : 직장에서 눈치 안 보고, 한 달 동안 온전히 아기와 시간을 보내고 집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게 가장 안심이 됩니다.]

의무 육아휴직 제도 도입 이후 이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1년 만에 5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손명정/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수석 : 직원들이 몰입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에 관한 정책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기업은 최근 남녀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전후 한 달 동안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도록 제도화했습니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올해 처음 10%를 넘었습니다. 근로자는 재충전 기회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입장에서도 근로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만 남성 육아휴직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