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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아이 팔 부러뜨리고 '모른 척'…어린이집의 황당 해명

<앵커>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5살배기의 팔을 비틀어 부러뜨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나서기 전까지, 어린이집 원장은 잘못을 숨기고 부인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5살 A 군은 어린이집에서 팔이 골절돼, 철심 3개를 심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신경과 성장판이 모여 있는 팔꿈치 위 '상완골'이 손상돼 후유장애도 우려되는 상황.

그런데 넘어져 다친 줄만 알았던 부모에게, 수술을 마친 의료진은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A 군 아버지 : (의료진이) '넘어져서 골절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 '이건 아동학대의 정황이 의심된다'(고 말해줬어요.)]

다친 경위를 다시 묻자 어린이집 원장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지난 6일 A 군 아버지와 통화 : 팔이 빠진 것 같기도 하고…핸드폰을 싸움놀이 하면서 화가 나서 집어 던지다가. (A 군이요?) 네. 자기가, 자기가 던지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어린이집 CCTV에는 교사가 A 군의 팔을 비트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A 군 아버지 : 팔을 붙잡고 (이렇게) 비틀어서 꺾어버린 거예요.]

어린이집 측은 이제는 화가 난 A 군의 행동을 저지하려 했다고 해명합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A 군이)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고 이 아이가 제압이 안 되면 더 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것처럼 느껴진 거예요.]

그러나 경찰은 단순 '과실'이 아니라 고의성이 들어간 '학대'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객관적으로 봤을 때 휴대전화를 집어 던진다고 팔을 비틀면 안 되잖아요. 휴대전화 던진다고 팔 비트십니까?]

경찰은 보육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어린이집 원장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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