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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벌어 1년 먹고 사는데…" 폭우 피해에 '망연자실'

<앵커>

자연경관이 수려한 충북 지역은 휴가철 인기가 높아서 펜션이나 민박집이 많습니다. 이런 곳은 대부분 여름 한 철 장사로 일 년을 버티는데, 이번 폭우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상인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관광지역 피해 상황은 이성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산기슭에 있는 충북 청주의 한 민박집입니다. 건물 아래가 폭탄을 맞은 것처럼 완전히 뜯겨 나갔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있고, 내부는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이영빈/이웃 주민 : 물이 갑자기 불면서 건물을 계속해서 때리더라고요. 유리가 깨지고 건물이 휘청하고 저렇게 무너지더라고요.]

긴급 복구작업에 투입된 군인들이 펜션 안에서 진흙을 퍼냅니다. 음향기계가 망가졌고 주방도구도 더는 쓸 수 없게 돼버렸습니다.

손님이 끌고 온 캐러밴이 널브러져 있고, 펜션 바닥은 뻘밭이 돼 움직이기조차 어렵습니다.

캠핑장 곳곳에 설치된 컨테이너 건물이 폭우에 휩쓸리면서 이렇게 위험하게 기울어 있습니다.

2차 피해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정권학/펜션 주인 : 여름에 성수기 때 벌어서 1년 먹고 사는데 대책이 없이,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지금.]

물 맑기로 유명한 천경대는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다리 한쪽 난간은 흉물스럽게 부서졌습니다.

달천 유원지도 하천이 범람하면서 쓰레기와 뿌리 뽑힌 나무가 뒤엉켜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이상은/유원지 식당 주인 : 우선 잠자리가 없으니까. 다른 데서 자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손님 맞을 일터는 물론 자신들의 거처까지 잃은 상인들은 일 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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