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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지자 속속 드러나는 처참한 현장…손 못 대고 '한숨'

<앵커>

그제(16일) 폭우가 몰아친 충북 청주 지역은 물이 조금씩 빠지면서 수해의 상처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흘째 전기와 수도가 끊겼고, 일부 지역에는 복구의 손길조차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양수기 6대로 24시간 물을 퍼낸 지하 주차장, 물에 잠겼던 차량이 절반쯤 모습을 드러냅니다.

차 안이고 밖이고 진흙으로 엉망진창입니다. 차에 있던 어린이용 좌석과 타이어도 물에 둥둥 떠 있습니다.

비상구 쪽 철문도 세찬 물살에 맥없이 휘어졌습니다.

아파트 광장에 있던 의자입니다. 빗물에 휩쓸려서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떠밀려 들어 왔습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긴 지 사흘째. 아파트 마당에는 간이화장실이 들어섰습니다.

[이일구/주민 : 참 답답해요. 화장실도 없고, 빨래는 다 썩고, 냉장고 음식도 다 썩고….]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 다리는 가운데 부분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이 드나들지만 통제도 안전시설도 없습니다.

[신현수/주민 : 다리를 좀 한쪽으로 하고 다시 놓는다든지 그렇게 하면 좋은데…]

하천 옆 농로 30여 m도 무너져내려 길이 끊겼습니다.

폭격을 당한 듯 처참한 모습입니다.

이처럼 산산 조각난 콘크리트 구조물은 두께가 20cm가량 돼 수압이 얼마나 세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스팔트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 논에 처박히고, 쓰러진 전봇대가 길을 막았지만 복구의 손길조차 닿지 않고 있습니다.

주택 862동이 침수되거나 파손돼 506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박희성 CJB, 영상편집: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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