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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캐디 교체 한 달여 만에 메이저 우승…'단짝 찾았나'

박성현, 캐디 교체 한 달여 만에 메이저 우승…'단짝 찾았나'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하며 캐디가 누가 되느냐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박성현의 첫 캐디로 낙점받은 이는 투어에서도 베테랑 캐디로 인정받는 콜린 칸.

칸은 폴라 크리머(미국)와 12년간 함께 호흡을 맞췄고 그 이전에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의 캐디를 맡았던 유명한 인물이지만 박성현과 좋은 호흡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3월 첫 대회부터 5월 초까지 7개 대회에 칸과 함께 출전한 박성현은 3위 1회, 4위 2회의 성적을 냈으나 나머지 4개 대회에서는 10위권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여느 신인이라면 준수한 성적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슈퍼 루키'라는 별명에는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고, 결국 박성현은 칸과 결별하기로 했습니다.

세심한 스타일인 칸보다는 장타를 치는 박성현의 공격적 성향을 살려줄 캐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5월에 열린 2개 대회에 크리스 매칼몬트를 임시 캐디로 고용한 박성현은 6월 초 개막한 숍라이트 클래식부터 데이비드 존스와 함께 나섰습니다.

존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나연의 캐디를 맡았고 지난해 9월에는 전인지의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또 투어 베테랑 선수 가운데 한 명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골프백을 메기도 했습니다.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 성향의 박성현의 캐디로 낙점된 존스는 결국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끝난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박성현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캐디 역할이 매우 컸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캐디가 농담 한마디를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해 그의 역할이 컸음을 인정했습니다.

특히 2타 차로 앞서 있던 18번 홀(파5)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긴 위기에서 "데이비드가 '항상 연습하던 거니까 믿고 편하게 하라'고 말해줬는데 연습대로 샷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존스는 전인지의 캐디였던 지난해 9월 역시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결정적인 한 마디로 전인지의 우승을 도왔습니다.

당시 최종라운드 18번 홀에서 약 3m 파 퍼트를 남긴 전인지는 "존스가 '이걸 넣으면 내가 저녁을 살게'라고 해준 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박성현과 시즌을 시작했던 칸은 지금은 전인지의 캐디를 맡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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