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건, 우병우 재수사 이끌어내나…먼저 밝혀야할 건?

<앵커>

특검이 넘겨받은 청와대 문건들은 국정농단 사건 주요 재판과 추가 수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우병우 전 수석을 재수사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언제, 누가, 왜, 작성했느냐부터 밝혀내야 합니다.

보도에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로부터 문건과 메모를 넘겨받은 박영수 특검팀은 곧바로 분석과 선별 작업에 착수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삼성 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관여한 바 없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반박과 뇌물의 대가성을 부인하는 삼성 측 주장을 정면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당시 민정수석실이 삼성 뇌물 등 국정농단 주요 사건 뿐 아니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까지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도 높여준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이 문건들이 법정에서 그대로 증거로 사용되긴 힘들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문건들이 발견 장소인 사정팀 업무와 동떨어진 내용인데다, 담고 있는 주제도 너무 다양해 민정수석실에서 직접 생산한 게 맞는지조차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의 말을 듣고 그대로 받아 적었다는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처럼, 문건을 누가, 언제, 왜, 어떻게 생산했는지 확인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특검은 문건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을 판단해 빠른 시일 안에 검찰에 넘겨 조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