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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앞두고 마취 크림 발랐는데…호흡곤란으로 중환자실행

<앵커>

국소마취제는 피부과 시술부터 수면내시경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지만,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마귀 제거 시술에 앞서 마취크림을 발랐던 환자가 호흡곤란 증세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눈 떠봐요. 눈 떠봐요. 네?]

몸을 흔들어보지만 환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23살 A씨는 지난달 말 온몸에 퍼진 사마귀를 제거하려고 종합병원을 찾았습니다. 리도카인 성분의 마취 크림을 바르고 시술을 기다렸는데,

[A씨/피해자 : 손가락 말고, 발바닥, 발등. 그 정도 말고는 (마취 크림을) 다 발랐어요.]

30분쯤 지나자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겁니다.

[A씨 어머니 : '(아들이) 엄마, 나 다 알고 있는데, 몰라' 하면서 이렇게 하는 상황이었어요.]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인 A씨는 중환자실에 9일간 입원했습니다. 병원 측은 특정약물에 대한 환자의 과민 반응이었다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 전혀 뭐…의료진이 판단했을 때 '그게 너무 무리한 시술이다' 이렇게는 판단하지 않아요.]

미국 FDA는 지난 2009년, 리도카인 마취 크림 과다 도포로 2명이 숨졌다며 사용 주의를 권고했습니다.

[권영대/대한성형외과의사회 홍보이사 : 무분별하고 아무생각 없이 크림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다 보니까… 용량이 지나쳐서 과량이 되면 우리 몸에 독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2009년 미국 FDA 조치에 맞춰 같은 조치를 했지만, 권고에 그쳐 이행 의무는 없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주용진·이찬수, 영상편집 : 김준희,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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