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 종근당 前 운전기사]
"신호나 과속, 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선 등 교통법규를 지키며 운전하면 이 회장님은 '왜 내가 지시한 대로 운전을 안 하느냐. 빨간 불에서도 내가 가라면 가야지'라고 닦달하고 다그치셨습니다."
또한 A씨는 이 회장이 운전기사들뿐만 아니라 회사 임직원들에게도 폭언을 일삼았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안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직원들이 피해를 볼까 두려워 대외적으로 발설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A씨 / 종근당 前 운전기사]
"비서 분들이나 회사 임직원 분들에게 제게 한 것보다 심하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는 것을 많이 들었습니다."
여론의 지탄을 받은 이 회장은 녹취 파일이 공개된 지 하루만인 지난 14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회장은 "평소 종근당을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분들과 종근당 임직원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상처받은 분들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운전기사가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XX놈', 'X자식' 등 인격 모독적인 김 회장의 발언이 담겨있었습니다. 비판이 거세지사 김 회장은 아들인 김현승 몽고식품 사장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김 전 회장에게는 상습폭행 및 근로기준법상 사용자 폭행 혐의로 700만 원의 벌금형이 내려졌습니다.
또한 이 부회장이 운전 중인 기사에게 물병을 던지거나 운전석을 발로 차는 행위도 일삼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조사 결과, 이 부회장의 폭행은 사실로 드러났고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정 사장은 운전기사 61명에게 법정 근로시간인 주 56시간을 초과한 80시간 근무를 시키고, 기사 1명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정 사장에게는 올해 초 300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됐습니다.
잊을만하면 다시 등장하는 대기업 회장과 사장의 갑질 논란. 반복되는 재벌가의 '갑질'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