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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부족" 2차례 진정에도 무시…무자격자가 버스 정비

<앵커>

지난 일요일 경부고속도로 버스 추돌 참사 뒤에는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있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회사 버스기사들은 휴식시간이 부족하다며 시청과 국토교통부에 두 차례나 진정서를 냈지만 아무런 시정조치가 없었습니다. 또 버스회사가 정비사 자격도 없는 사람들에게 버스를 맡겨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7중 추돌 참사를 낸 광역버스 회사의 경기도 오산시의 차고지입니다. 한켠에서 버스 정비작업이 한창입니다.

남자 3명이 버스 이곳저곳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정비사 자격이 없는 걸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전직 정비업자 : (자격증이 있어야 취업할 수 있나요? 오산교통이요.) 아니요. 능력만 되면 뭐…정비 많이 하셨어요?]

이 버스 회사는 버스 대수와 운행 횟수도 노선 운행 허가를 받을 때와 다르게 마음대로 축소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산-사당 구간을 7대의 버스로 40회 운행하겠다고 해놓고 지난 3월 개통 때부터 5대, 28회로 변경됐습니다.

지자체의 묵인 아래 국토부에 변경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휴식시간이 법에서 규정한 8시간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는 버스 기사들의 진정도 지자체는 방관했습니다.

[오산시청 관계자 : (휴식) 8시간을 (보장)해버리면 차가 30~40%가 배차 간격이 줄어버릴 거예요. 불편을 최소화하다 보니까 차츰차 츰 가게 된 거죠.]

버스 기사들은 사고 뒤처리도 자신의 돈으로 해결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버스 운전자 51살 김 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버스 속도 제한 장치를 압수하는 등 사고 원인을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김명구·이찬수,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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