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우리가 비행 청소년?"…최저시급도 못 받는 학교 밖 아이들

##청소년, #학교밖청소년, #십대, #자퇴, #스브스뉴스, #최저시급, #아르바이트,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검정고시, #취업
학교를 그만뒀다
어른들도 따기 힘든 메이크업  국가기술자격증을 획득한 18살 조자숙 양.
소녀의 꿈은 세계적인 특수분장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입니다.
“특수분장은 자유롭잖아요! 보통 메이크업은 계란형 얼굴이라든가, 미인의 규칙을 따라야 하지만 특수분장은 동물, 괴물 다 해요. 정해진 틀이 없어요”
- 조자숙(18)
“쟤 혹시 양아치 아니야?”
“학교 안 다녀? 그러다 인생 망한다”

이 꿈꾸는 소녀가 들어야 했던 가시돋힌 말이 있습니다.
자숙 양은 15살 때 학교를 나왔습니다.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학교가 싫었고, 선생님과 갈등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희망이 점점 사라졌어요. 이럴 거면 학교 다녀서 뭐하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학교 안 다니는 애면 최저시급 못 준다”

학교 밖 세상은 더 냉혹했습니다. 윽박지르며 최저시급도 안 주는 사장님, 학교 안 다니는 사람은 아예 안 쓰는 가게도 많았습니다.

“솔직히 편견이 많으니까 더 열심히, 빨리 검정고시를 보려고 했어요. 졸업장이라도 있어야 무시 당하지 않거든요”
자숙 양이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만난 다른 친구들도 편견 어린 시선과 싸우며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뒤 바리스타의 꿈을 키우는 친구도 있고
우울증을 극복하고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하고 우울해 죽고 싶었는데 이젠 미용학원에서 헤어디자이너를 준비하고 있어요”- 박OO(경상북도 고령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무조건 학교로 돌아가는 게 답은 아닙니다. 이곳에선  학교 밖 아이들의 학업과 취업을 지원하는데 꿈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해요.”
- 현선미 팀장(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전국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202곳에서 상담과 취업 지원을 받는 청소년은 모두 8만5천 명.
매해 4만~5만 명이 자숙이처럼 학교 밖 청소년이 됩니다.(교육부, 2015) 
사람들은 이들을 말썽을 일으킨 비행청소년이라 생각하지만,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32.6%)
‘특기를 살리기 위해서’(17.3%)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5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사실 이들 대다수는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학교 밖’이라는 조금 다른 길을 택해 멋진 인생을 개척한 경우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출연한 영화 비트에는 ‘나는 꿈이 없었다’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사실 이 말은 반어적인 표현이었다. 나는 언제나 꿈이 있었다. 자퇴하고 나서도 말이다”
- 배우 정우성(MBC ‘무릎팍도사’)
하지만 여전히 학교 밖 청소년 수십만 명은 세상의 편견과 외로이 싸우고 있습니다.
“학교 밖에서도 꿈을 찾을 수 있어요. 그런데 시선이 두려워 도전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너는 학교도 안 다니는데 이런 걸 할 수 있어?’ 이런 편견, 이젠 없어지면 좋겠어요”
- 조자숙(18)

전국의 학교 밖 청소년은 무려 38만여명. 가장 많은 청소년이 꼽은 자퇴 이유는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비행청소년'이라는 편견과 싸워야 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최저시급도 못 받는다는 이들의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기획 하대석, 이아리따 / 그래픽 김태화 / 스브스뉴스 X 여성가족부 

(SBS 스브스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