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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결정 1년, 사라진 유커…위기의 면세점·관광업계

3∼5월 중국인 관광객 57% 급감…면세점 매출 20∼30% 감소
중국인 전담 여행사, 잠정 휴업…中 보복 장기화 우려

SBS뉴스

작성 2017.07.13 11:09 조회 재생수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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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사드배치 결정 1년, 사라진 유커…위기의 면세점·관광업계
지난해 7월 13일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 성주읍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장소로 결정한 지 1년이 지났다.

1년 동안 유통·관광업계는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 한국 여행 금지 등 중국의 보복으로 매출 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피해는 악화하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업계의 우려는 더 커졌다.

이달 초 한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 해결에 큰 진전이 없어 사드보복 여파의 장기화 가능성은 커졌고 업계의 시름도 더 깊어지고 있다.

◇ 공항면세점 이익 내는 곳 없어

면세점과 유통업계는 사드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된 올해 3월 중순 이후 롯데와 신라 등 주요 면세점 매출은 20∼30%대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까지 누계 피해액이 3천500억 원에 달한다.

한화갤러리아의 제주공항 면세점 4∼5월 월간 매출은 임대료에도 미치지 못하는 20억 원 이하로 추락할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2곳에 달하는 공항면세점 중 이익을 내는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업계 전체 피해액이 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롯데면세점은 임원 등 간부 사원들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했고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 면세점 특허를 반납했다.

여기에 감사원 감사 결과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비리까지 불거져 면세점 업계는 쑥대밭이 됐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유통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 당국의 과도한 규제 등으로 중국 내 112개 점포 중 87개의 영업을 중단했고 영업 중인 점포의 매출은 중국인들의 불매운동 등으로 75% 급감했다.

◇ 명동 호텔들도 피해

중국인 관광객을 맞는 최전선에 있는 관광업계의 피해도 심각하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99만7천9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 감소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자국 여행사에 대한 한국여행상품 판매 금지조치가 시작된 3월부터는 중국인 관광객이 더 크게 줄었다.

올해 3∼5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84만1천952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57.7% 급감했다.

월별로 보면 3월 40.0%, 4월 66.6%, 5월 64.1%의 감소율을 보여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 전담여행사들은 관광객 감소 피해를 직격타로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영업난을 견디지 못해 잠정 휴업 중인 업체가 절반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대비하려면 최소 3개월부터 준비해야 하지만 지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새 정부 들어서자마자 중국의 조치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성장세에 우후죽순 늘어난 호텔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명동의 한 4성급 호텔은 3월 이후 중국인 투숙객 수가 30% 이상 줄었다.

호텔 관계자는 "명동 호텔들의 중국인 투숙객이 전반적으로 크게 줄었다"며 "객단가가 더 낮고 단체 관광객 위주로 영업하던 호텔일수록 더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