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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조차 '학폭위 소용없어요'…55건 호소에도 '개최 0건'

<앵커>

숭의초 4학년 이상 학생 가운데 학교 폭력 피해를 봤다고 응답한 경우는 55건입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초등학교 40곳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숭의초등학교는 그동안 단 한 번도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지 않다가 이번 사건이 일어난 뒤 처음으로 열었습니다.

숭의초등학교의 학교폭력 처리에 그동안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장훈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번 사건 초기 문제가 커지자, 담임교사는 피해 아동 부모에게 학교폭력위원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담임교사 : (학교폭력위원회) 열어도 지금하고 똑같은 상황이에요. 학교 측은 일을 작게 작게 해서 마무리 하려고 하는 게 목적이에요.]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봐야 별 소용 없다는 취지였습니다.

[이민종/서울시교육청 감사관 : (숭의초는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을 처분하는 것이 비교육적인 방법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학교 구성원들의 그릇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 장학 지도를 실시할 예정이고.]

학교 폭력이 있었다는 응답 55건에서 폭력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순 없지만, 숭의초등학교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공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소극적인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폭력위원회 구성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학교 자체 규정과 달리 학교전담경찰관은 빼고 대신 교사 한 명을 위원으로 임명했습니다. 의사·경찰관·변호사 같은 외부 위원은 한 명도 없었던 겁니다.

학교폭력위원회 심의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 외부에 학교폭력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대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정삼, 영상편집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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