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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뇌사 판정받고도 4달 동안 아기 품은 엄마…'기적 같은 출산'

[뉴스pick] 뇌사 판정받고도 4달 동안 아기 품은 엄마…'기적 같은 출산'
뇌사상태에 빠진 엄마가 쌍둥이들을 4달 동안 품고 건강히 출산했다.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로 뇌사 판정을 받은 한 여성이 넉 달 후 건강하게 출산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1일 영국 일간 '더선'은 아픈 엄마의 뱃속에서 잘 버티고 태어난 쌍둥이에 대한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21살 브라질 여성 프랭키엘렌 다 실바 잠폴리 파딜라 씨는 10대 시절부터 만난 3살 연상의 남편 뮤리엘 파딜라 씨, 그리고 두 살배기 딸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10월, 출근길에 오른 남편 뮤리엘 씨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통이 너무 심하니 빨리 집으로 와달라며 아내 플랭키엘렌 씨가 울부짖었던 겁니다. 

당시 그녀의 뱃속에는 9주밖에 되지 않은 쌍둥이가 자라고 있던 상황, 남편은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서둘러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집에 들어간 그는 견딜 수 없는 극심한 통증으로 울부짖으며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는 아내를 발견했습니다. 너무 심한 통증에 아내는 구토를 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내를 급히 차에 태워 병원으로 향하는 길, 아내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 나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거야' 그리고 그것은 아내의 마지막 말이 됐습니다. 

결국 아내는 뇌출혈로 인한 뇌졸중 진단을 받았고 3일 뒤 뇌사상태 판정을 받았습니다.

담당 의사는 그녀가 수차례 CT 사진을 찍었고, 그녀에게 강력한 마취제와 항생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뱃속 쌍둥이들의 생명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뮤리엘 씨는 한순간 아내와 자식들을 모두 잃을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쌍둥이들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절망에 빠진 아버지에게 희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뇌사상태에 빠진 엄마가 쌍둥이들을 4달 동안 품고 건강히 출산했다.
아내가 입원한 노싸 세뇨라 두 로시오 병원의 신경집중치료장 돌턴 의사는 "우리들은 초음파를 하기 전에 태아가 거의 죽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돌턴 의사는 프랭키엘렌 씨의 다른 장기도 온전하게 기능하는 것을 확인하고 쌍둥이들이 태어날 때까지 연명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혈압 유지, 원활한 산소 공급, 영양과 호르몬 균형 등을 위해 지속해서 약물을 투여해야 했기에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턴 의사와 의료진은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아내 프랭키엘렌 씨의 장기가 끊임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 외에도 산모들이 태교할 때처럼 규칙적으로 프랭키엘렌 씨의 배를 만져주고, 말을 걸고, 음악을 들려주는 노력도 병행했습니다.
뇌사상태에 빠진 엄마가 쌍둥이들을 4달 동안 품고 건강히 출산했다.
그리고 그렇게 모두의 염원 속에, 아들 아삽이 1.2kg, 딸 안나 빅토리아가 1.5kg으로 태어났고 다른 조산아들과 비슷한 건강상태로 무사히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게도 엄마 프랭키엘렌 씨는 되살릴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치료도 아기들을 무사히 태어나게 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뮤리엘 씨는 결국 쌍둥이 출산 이후 프랭키엘렌 씨의 산소호흡기를 제거했고, 그녀의 심장과 신장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쌍둥이는 3개월 동안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다 최근 건강히 퇴원했고, 현재 프랭키엘렌 씨의 어머니가 그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출처= The Su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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