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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세상을 떠난 엄마와 함께한 특별한 여행 '뭉클'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어머니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난 딸이 있습니다.

서예지 씨 어머니는 지난해 추석, 급성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예지 씨는 겨우 20살 이었는데요, 집안 곳곳에 남아 있는 어머니의 흔적을 보다가 문득 어머니와 했던 약속이 떠올랐습니다.

"엄마 내가 나중에 해외여행을 보내드릴게" 했던 약속이었는데요, 그게 계속 생각나서 몇 날 며칠을 울고 후회하다. 그러다가 어머니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고 정말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그린 그림과 함께 배낭 하나만 들고 먼저 유럽으로 떠났습니다. 맛있는 것도 먹고 거리를 산책하기도 했는데요, 현지에서 우연히 자유여행을 온 한국인 모녀를 만났습니다.

해외에서 만난 한국인이어서 반갑기도 했지만, 그녀가 그토록 바랐던 광경이었기 때문에 부럽고 슬퍼서 또 한참을 울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피곤했던 탓인지 숙소에서 일찍 잠이 들었고, 꿈속에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고 싶었지만 꿈은 끝나버렸고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버지는 "딸이랑 여행 가니까 좋아서 꿈에 나온 것 같다"고 다독였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어머니와 함께 여행 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고요.

꿈을 꾼 뒤 여행이 순조롭나 싶었는데 그만 어머니 그림을 잃어버리고 말랐습니다. 배낭 안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분의 도구도 없었지만, 다행히 여행 중에 만난 사람에게 색연필을 빌려 다시 그림을 그렸고 여행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예지 씨 앞으로의 꿈은 여행하면서 엄마에게 썼던 편지를 책으로 만드는 겁니다. 부모님과 함께 빨리 어디든 떠나라는 말을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고요 그 따뜻하고 애절한 꿈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다음엔 어디로 갈까?"…그녀가 엄마와 떠난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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