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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4차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③ - SB드라이브 편

[취재파일] 4차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③ - SB드라이브 편
일본의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의 특징은 지역적인 강점을 최대한도로 활용하고 있던 중국 선전의 기업들과는 달리, 지리적인 특징보다는 일본 사회의 문제점에 주목하고 있었다. 즉 일본이 처하고 있는 혹은 처할 가능성이 높은 사회적 이슈들을 해결해 보기 위한 방법으로서 미래기술의 개발과 실험이 이뤄지고 있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의 기업이 그 분야의 선두자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은 이미 2006년, 65세 이상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지하철역 내 동선을 안내하는 분이나 건설현장 앞에서 돌아가라 알려주는 분도 머리 희끗희끗하신 분일 정도로 이미 16세에서 64세 사이의 젊은 노동력의 부족은 일본 사회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2040년이면 65세이상의 고령자가 35%를 넘을 것이라는 게 일본 정부의 예측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차산업혁명 관련해서도 일본기업들의 접근은 이러한 현실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 SB드라이브: 초고령 사회, 이동 문제 해결 위해 '자율주행버스' 연구 

도쿄도 미나토구에 위치한 소프트뱅크 건물에서 만난 소프트뱅크 내 자율주행자동차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자회사 “SB드라이브”의 사지 유키 최고경영자 겸 사장은 일본은 지금도 버스 운전사를 원하는 수요의 70% 밖에 못 구할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고, 많은 버스 사업자들이 이미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 자율주행버스가 상용화돼 다시 오빠를 찾아가게 된 할머니의 가상이야기)
 
그래서 인구가 적은 오지마을의 경우, 5~10년이면 운행할 수 있는 버스업체 자체가 없고, 차를 운전하지 못하는 고령층은 여전히 많아, 이동이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서 SB드라이브는 기술을 이용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했다. 이는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자율주행자동차에 관심을 보이는 유럽이나 편리함과 안전성을 이유로 관심을 갖는 미국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이다.
IT기반 교통 관련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SB드라이브
SB드라이브는 자율주행버스의 운영은 지역 버스업체가 맡게 될 것이라 했다. SB드라이브는 다만 버스 운영업체에 IT시스템을 활용한 교통 관련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했다. 센서와 스마트폰 등으로 차의 속도나 차 안의 사람들의 상황, 실시간 위치 등 측정된 각종 빅데이터가 클라우드와 연결되고 실시간으로 승객과 원격으로 소통하는 사람이 있어, 승객들이 탈 때 잘 타는지, 요금에 대해 궁금하지는 않은지, 길에 장애물이 있으면 장애물이 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승객을 안심시킨다든지, 승객 간 싸움이 벌어지지는 않았는지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오키나와 자율주행버스 시험운행 전(위)과 후(아래)의 승객 설문조사 결과
실제 이러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난 3월 오키나와에서 자율주행버스의 시험운행이 실시됐다. 29명의 버스 운전사와 운송관계자 등이 승객으로 자율주행버스를 타고 전과 후에 설문조사에 응했는데, 주행, 장애물 피하기, 정차 등 모든 분야에서 타기 전에는 불안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승객들이, 타고 난 후에는 모두 안심됐다며 만족한다고 답했다.

시험운행 당시 자율주행버스의 속도는 일반 버스 속도와 똑같은 30㎞/h였고, 버스가 버스 역과 인도 사이 10㎝ 이내로 정확히 정차했고, 이번 시험운행 때는 로봇 페퍼가 안내인으로서 탑승해, 다음 정류장은 어디라든지, 다음은 어느 쪽으로 회전한다든지 하는 내용을 정확히 안내해준 결과였다.

사지 유키 씨는 이번 시험운행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은 태블릿만 놓고 안내 멘트를 할 때보다 확실히 움직이며 얘기하는 로봇 페퍼가 안내할 때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고 집중하더라는 것이었다. 로봇과 자율주행차의 콜라보가 가능함을 인지한 순간이다.
자율주행버스는 운전기사 없이도 알아서 정류장에 멈춘 뒤 손님을 태운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자율주행차를 일종의 움직이는 IoT(사물인터넷)로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5G시대가 되는 2020년쯤이면 IoT 가운데에서도 사물인터넷자동차(Internet of Vehicle)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이 시대가 되면, 초고령 사회를 중심으로 실험한 일본시장의 사례가 특히 고령화에 관심이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일본 이후에는 아시아의 진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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