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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여름휴가 가는 국민, 몇 년 만에 '절반' 넘었다

친절한 경제입니다. 7월 10일입니다. 벌써 7월 중순이죠. 이맘때 되면 저희도 그렇고 여기저기서 "휴가철이 다가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마는 사실 그러면서도 찔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매년 "휴가 가시나요?" 이렇게 설문조사를 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휴가 못 갑니다." 이렇게 말씀하는 분들이 절반을 넘었었단 말이죠. 생각보다 굉장히 많죠.

절반 이상 휴가를 못 가는데 휴가철이라고 말씀드리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재작년에는 거의 60%가 여름에 휴가를 안 갔었고요. 작년에도 절반이 넘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조금 바뀌었습니다. 못 간다는 분들이 48%, 절반 이하로 내려왔고요. 반대로 휴가 간다는 사람이 재작년 41% 정도에서 올해는 52%로 10% 포인트 넘게 늘었습니다.

이제 국민 절반 이상이 휴가를 가니까, 이제는 휴가철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아주 틀린 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안도감이 듭니다.

이 휴가 가는 사람들 중의 대다수, 그러니까 국민 3명 중의 1명꼴로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에 휴가를 가는 걸로 집계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휴가 2, 3주 남은 셈이죠.

주로 2박 3일 동안 25만 원 정도를 들여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은 강원도에 펜션이나 콘도로 가는 걸로 조사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조사에서 눈길이 가는 또 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전히 48%는 휴가를 안 간다고 말씀드렸죠. 휴가를 못 가는 이 사람들은 왜 못갈까, 이 부분이 눈길이 갑니다.

언뜻 떠오르는 건 '돈이 없어서' 이런 부분이 생각이 들죠. 그런데 실제로 물어보니까, 돈이 없어서 휴가 못 간다는 사람은 10% 안팎 이 정도라서 가장 큰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간도 없고, 마음에도 여유가 없다는 대답인데, 이것도 지난 3년 사이에 매년 10% 포인트씩 껑충껑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돈은 아주 없는 게 아니지만, 마음이 쫓겨서 못 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거죠. 예를 들면 자영업자분들은 하루하루 매출도 중요하고 장사 접기도 그러니까 휴가 가기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또 회삿일이 바쁘다거나, 방학 때 아이들 공부를 해야 한다거나, 여러 가지 이유가 뭉뚱그려진 거라고 봐야 되겠는데, 쉴 때 쉬어줘야 능률도 나오고, 또 경제적으로 보면,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사람들이 마음에 여유가 생겨야 지갑도 열고 물건도 사고 이럴 텐데, 경제가 돌아간다는 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부담을 덜고 홀가분하게 여름 휴가철에는 여행을 좀 다녀올 수 있는 여건을 어떻게 만들어줄 거냐, 이 부분을 참 많이 고민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또 의미 있는 통계 하나 짚어보고 끝내겠습니다. 보통 취직한다. 이러면 신입사원을 많이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정부가 지난달에 취직한 사람들 통계를 뽑아 보니까, 굉장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새로 취직한 사람 8명 중의 신입사원은 단 1명이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경력이 8명 중의 7명은 경력이었습니다. 경력이 신입을 압도한 건 이미 몇 년째 악화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 신입 1명 새로 뽑을 때 경력은 5명 정도 뽑았다면, 3년 사이에 경력으로 더 쏠려버린 겁니다.

일자리는 없고 경력 갖고 구직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기업들이 손 먼저 가는 경력자들을 뽑게 되는 겁니다.

경력이나 신입이나 모두 씁쓸한 게, 신입 입장에선 모두가 경력자를 찾으면 난 어디서 경력 쌓으라는 거냐,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고, 반대로 경력도 회사들이 보통 경력 있는 신입사원, 그러니까 싼값에 쓸 수 있는 경력자를 찾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전형적으로 취직자에게 불리한 상황이라서 그런 건데, 체질이 많이 고쳐져서, 이제 구직자에게 유리한 일본 상황을 보면, 우리도 좀 더 정책적으로 노력할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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