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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주말 수도권에 물폭탄 비상…장맛비 불균형 극심

[취재파일] 주말 수도권에 물폭탄 비상…장맛비 불균형 극심
장마철은 장마철입니다. 어제(6일)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덥더니 오늘은 발달한 저기압이 다가서면서 남해로 물러갔던 장마전선을 끌어 올리는 바람에 다시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밤부터는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면서 곳곳에 집중호우를 퍼부을 것으로 보여 걱정입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일요일인 모레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 영서 등 중북부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곳곳에서 시간당 30mm가 넘는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일부에는 200mm가 넘는 물 폭탄이 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북부 다음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은 충남과 전라도로 최고 80mm의 많은 비가 내리겠고, 충북과 경남 경북서부내륙은 20에서 60mm의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밖의 제주도나 울릉도 독도 서해5도 등 섬 지방에는 5에서 40mm이 비가 내리겠습니다.
 
문제는 이번에도 게릴라식으로 이곳저곳에 쏟아지는 국지성 폭우입니다. 한 시간에 50mm안팎의 장대비가 이어질 경우 물이 채 빠지지 않아 상습침수지역의 침수 피해가 예상되고, 지반이 약한 도로나 산의 경사면에서는 붕괴사고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야간에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서 대피가 쉽지 않은 만큼 철저한 예방조치가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짙은 안개도 변수입니다. 뜨겁게 달궈진 대지가 장맛비로 식을 때 빗물이 증발되면서 대기 중 수증기의 양이 늘고 이 때문에 밤부터 아침까지 곳곳에서 안개가 자욱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최근 개통된 고속도로들이 산악지대를 가로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마전선은 일요일까지 중부에 영향을 준 뒤 점차 남부로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중부는 일요일 오후에 점차 비가 그치겠지만, 남부는 월요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곧 다시 북상하면서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까지 중부에 다시 장맛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에서는 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 장맛비는 가뭄을 해갈해 주는 단비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7일) 12시 현재 서울의 7월 강수량은 196mm를 기록했고 홍천과 청주 등 일부는 강수량이 200mm를 넘어섰습니다. 이번 주말 중부에 비가 집중될 경우 강수량이 300mm를 넘어서는 지역도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가뭄 해갈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 남부 내륙과 전남 서해안 일부에는 7월 들어 내린 비의 양이 10mm에도 못 미치는 곳도 있습니다. 전북 고창 9.0mm, 전남 영광 9.8mm, 경북 포항은 5.2mm에 머물고 있습니다.
 
7월 누적 강수량 분포 (7월 7일 12시 현재)
아직 장마 기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들 지방의 강수량이 갑자기 불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일요일부터 월요일 사이에 강한 비가 이어지더라도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5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장맛비의 지역에 따른 불균형은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요, 비가 국지성 호우의 형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피해를 걱정하는 지역이 있는가하면 다른 지역은 물이 너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6개월 표준강수지수(7월 5일 현재)
지난 6개월 동안의 강수량으로 분석한 위의 그림에서도 남해안과 경북 동해안 서해안 곳곳이 심한 가뭄지역으로 표시되어 있고 충남 북부에도 가뭄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앞으로도 강수량의 지역적인 불균형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물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급변하는 한반도 기후에 대한 세밀한 연구와 이를 토대로 한 효과적인 정책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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