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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취업전문가 "블라인드 채용 핵심은 '면접'…구체적 질문 대비하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7월 7일 (금)
■ 대담 :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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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개입될 수 있는 모든 항목 빠져
-실력으로 필기시험 통과하면 누구나 면접에서 역량 어필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
-지금 시대에 필요한 채용 방식, 4차 혁명에서는 창의성이 중요
-자기소개서에 '스펙' 관련 직접 언급하면 감점 요인 될 수 있어, 우회적으로 표현해야
-정말 필요한 스펙만 쌓고 나머지 시간은 블라인드 채용 방식에 맞게 준비해야

▷ 박진호/사회자: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들은 올 하반기 공채부터 입사지원서에 가족관계와 출신지, 학력 등을 적지 않아도 됩니다. 공공 부문 블라인드 채용이 실시되는 건데요. 학연, 지연의 끈을 끊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취지지만 오히려 역차별을 불러올 것이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업 전문가인 국민대 경력개발센터의 김세준 겸임교수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세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정부가 그제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을 내놨고 이달부터 시행이 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안 써도 된다는 얘기인가요?

▶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예. 먼저 한 마디로 말씀을 드리자면.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모든 항목이 되겠습니다. 이게 어떤 항목이냐면. 방금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기준들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출신 학교, 학점, 어학 성적, 사진 등 지원 직무와 무관하다고 판단되는 개인정보들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게 증명사진도 안 붙여도 된다는 것에 놀라는 분들이 많은데. 특별히 사진을 빼는 이유가 있을까요?

▶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일단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보이는데요. 사진이라는 것은 외모를 판단할 수 있잖습니까? 그런데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실제로 많습니다. 무엇이냐면, 학벌과 학점도 좋고 자격증도 훌륭한데 외모가 나쁘면 서류 전형에서 떨어진다거나. 반대로 평범한 스펙인데도 외모가 출중하면 서류 전형에 붙는 경우가 많다. 이런 거죠. 물론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외모 때문에 장점을 보여주기도 전에 취업 문턱에서 걸러지는 것을 방지하겠다. 이런 의미로 해석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블라인드 채용이 실시가 된다면 면접이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예. 당연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면접이 제일 중요해졌습니다. 왜 그러냐면 스펙을 평가하는 서류 전형이 없어졌으니까 당연히 채용 전형의 핵심은 면접이 되겠죠. 물론 그 면접에 가기 위해서는 필기시험을 통과하긴 해야 합니다만. 어쨌든 실력으로 필기시험만 통과한다면 누구나 자신의 역량을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그동안 우리 청년들이 가장 힘들어 했던 부분이 스펙 경쟁이었는데. 이 블라인드 채용이 성공하려면 기업 입장에서도 효과가 있어야 정책이 될 텐데. 어떻게 보세요?

▶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저는 개인적으로 정착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블라인드 채용은 지금 시대에 필요한 채용 방식이거든요. 그리고 이미 주요 대기업들도 그렇게 인식을 하고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좀 말씀드려 보면. 사실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을 달리면서 선진국 따라가던 시절에는 스펙으로 채용하는 게 효과적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저성장 시대로 인해서 취업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져서 취업준비생들이 몇 십 개씩 지원하고 그러거든요. 이럴 경우에는 스펙 위주의 채용 방식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보통 두 가지 정도인데요. 첫 번째는 학벌이 좋은 사원을 뽑았더니 다른 기업에 동시 합격해서 입사를 안 하는 것. 대기업의 경우 30%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또 두 번째는 어렵게 뽑아놨더니 1년 이내 그만두는 경우. 이게 비용이 상당히 소요되는데 1년도 안 돼서 퇴사한다면 손실이 막대하죠. 이것도 대기업 같은 경우는 30%가 넘는다는 통계 자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도 있고. 4차 혁명에서는 창의성이 중요한데 창의성은 스펙으로는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회사에서는 스펙보다도 회사에 대한 입사 의지, 조직 적성, 업무 적성, 마음가짐, 자세. 이런 것들을 평가하게 된 거죠. 그래서 공공 부문까지 이런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된 것이 아니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이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취업준비생들 기대가 높지만. 과거에도 조금 실시하기는 했지만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유의할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점들인가요?

▶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일단 올해 주요 공기업들 채용 전형 방식을 보니까요. 진짜 서류 전형이 없어졌더라고요. 그러면서 4가지만 확인을 하더라고요. 그게 뭐냐면. 19세에서 60세 사이냐, 남자의 경우 군필자냐, 합격하고 바로 입사가 가능 하느냐, 공무원 되는 데에는 문제가 없느냐. 이 4가지입니다. 이 4가지만 확인된 사람들은 누구나 필기시험을 볼 수 있거든요. 사실상 거의 다 필기시험 볼 수 있는 거죠. 당연히 필기시험 준비가 상당히 중요해졌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서류를 만들 때 이제 블라인드 채용에서는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가이드라인 같은 게 있나요? 이게 감점이 될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서요.

▶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네. 두 가지 측면에서 좀 말씀을 드릴게요. 자기소개서에 출신 학교, 나이, 토익 점수나 자격증 등 스펙 관련해서 직접 언급하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는데. 굳이 스펙적인 강점을 표현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하면 되겠죠. 예를 들어 나는 토익 점수가 950점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친구를 설득해서 성과를 이뤄냈다는 식의 우회적 표현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이게 블라인드 면접이 굉장히 구체적인 것을 묻거든요. 그래서 자기소개에 경험을 쓸 때 경험을 하나로 선택을 하고 그 경험하게 된 구체적인 시기, 계기, 당시 상황, 당시 맡은 역할, 당시 세운 구체적인 목표, 행동, 그 결과 얻게 된 구체적인 성과물, 깨달음까지 아주 자세하게 쓰셔야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이제 시간이 얼마 없는데. 마지막으로 딱 이것 하나는 꼭 유의해 달라.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겁니까?

▶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예. 있습니다. 취업준비생 여러분 탈 스펙, 블라인드 채용 같은 소식 들을 때마다 정말 힘들고 혼란스러우실 거예요. 그렇다고 막상 스펙 쌓기 멈추실 수도 없으실 것이고요. 멈추면 또 불안하시잖아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요. 그래서 여전히 아직도 스펙 쌓고 계실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좀 그러지 마셨으면 좋겠고요. 정말 필요한 스펙만 쌓으시고 나머지 시간에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에 맞는 준비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취업 전문가인 국민대 김세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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