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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어이없는 평양의 경축 무도회…몸값 높여 美와 담판하겠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7월 6일 (목)
■ 대담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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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발사 후 빠른 공개…경축 무도회 열고 김정은 업적 강조
-미국은 ICBM 인정, 우리 정부는 ICBM급으로 인정
- ICBM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재진입 부분까지 완성됐는지는 검증이 안 돼 있는 상태
-北에 대응방식 두고 한미 간 마찰 가능성 소지 보이면서 한반도 주변 군사적 긴장 높아질 것
- 북한, 핵무기로 몸값 최대한 높인 상태에서 미국과 평화협상 하겠다는 의지

▷ 박진호/사회자:

어제(5일) 북한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ICBM 발사 장면을 아주 자세하게, 보기 좋게 편집까지 해서 공개를 했고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도 잡혔습니다. 북한 TV 앵커가 상당히 흥분하면서 TV에 나와서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참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SBS 보도국의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연결돼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 안녕하세요.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예.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이런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일단 ICBM이라고 주장하는 미사일을 발사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또 자세하게 공개를 했어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예. 북한이 보통 김정은이 어떤 활동을 하고 나면 하루 정도 있다 보도를 하는 게 관례입니다. 이번에는 ICBM이라고 주장하는 미사일을 그제죠. 그제 오전 9시 40분쯤에 발사를 하고 나서 그제 3시 반 쯤에 특별중대보도라는 것을 통해서 알렸고요. 그리고 오후 4시에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니까 발사를 하고나서 6시간 반 정도 이후에 공개를 다 했는데. 이건 상당히 빠르게 공개를 한 것이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어제, 발사 하루 뒤에 동영상까지 공개를 했는데. 평소 다른 행동에 비해서는 굉장히 보도가 빨리 이뤄졌다. 그러고 나서 어제, 그제 밤부터 해서 조선중앙TV를 통해서 들어오고 있는 내용이 이 ICBM. ICBM이죠. 북한이 ICBM이라고 주장을 하니까. ICBM을 발사를 했다는 보도를 들은 평양 시민들의 반응. 그런 인터뷰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데. 지금 그림을 보니까 평양에서는 경축무도회 같은 것도 열린 것 같습니다.

청년 학생들이 평양 광장에 모여서 춤을 추고 이런 그림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굉장히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축제 분위기로 몰아가면서 김정은의 업적 이런 것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어제 국회에서는 국방부의 긴급 현안 보고가 있어서 여기서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은 ICBM을 완성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도 얘기했지만 미국은 사실상 ICBM으로 규정을 한 상태라고 보이는데요. 어떻게 봐야 될 것 같습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지금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발사 당일, 그러니까 이틀 전, 어제, 오늘 가면서 조금씩 ICBM으로 보는 평가가 더 늘어나는 거죠. 그런데 발사 당일인 이틀 전을 보면 북한이 특별중대보도를 통해서 최고 고도가 2,802km까지 올라갔고 933km를 비행했다고 발표했을 때, 민간 쪽의 전문가들은 거의 ICBM이다. 이렇게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당국 쪽에서는 중장거리 미사일 일종인데 ICBM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렇게 신중한 반응이었고요. 하루 지나서 어제 들어가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미국이 ICBM임을 인정하고 나왔습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성명 통해서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 규탄한다. 이러면서 ICBM임을 실제로 인정했고요. 어제 상황에서 우리 군은 국회 국방위에 나온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ICBM급이라고 하면서 완전한 ICBM은 아니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독일에 가있거든요. G20 정상회의와 독일정상회담을 위해서 독일에 가있는데. 거의 ICBM에 근접했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어쨌든 우리 정부도 지금 북한이 완전히 ICBM을 개발했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북한이 사실상 거의 ICBM을 개발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는. 이런 단계는 가있다. 이렇게 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은 북한이 우리가 ICBM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이 이야기는 북한이 굉장히 멀리 날려 보내는 능력을 개발했다는 것이지. ICBM이 완성되려면 탄두가 이른바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서 재진입이라고 하죠. 재진입을 해서 목표물을 찾아가서 완전히 맞혀서 폭발시키는 것까지 돼야 미사일이 완성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재진입 부분이 완성됐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 그 부분은 검증이 안 돼 있는 상태라는 점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재진입 기술 계속 여부가 확인이 안 되고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만약에 북한이 ICBM을 사실상 완성한 것으로 가정한다면 동북아 안보 지형은 상당히 바뀌게 되는 게 불가피한 것 아닙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예. 그렇습니다. 조금 전 워싱턴 특파원도 연결했습니다만. 사실 ICBM의 가장 충격적인 입장의 이해당사자는 미국입니다. 미국에게 있어서 지금까지 북한은 말로 하는 위협이었는데. 이제는 실질적인 위협이 돼가고 있거든요. 즉 북한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 돼가고 있고요. 그리고 김정은 정권은 상당히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앞으로 한반도 주변에 핵잠수함이나 항공모함, 이런 전략자산 증강하고 선제타격론 이런 것도 구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이 뿐만 아니라 일본도 집단자위권을 행사하게 돼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북한과 미국 간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게 되면 일본도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일본이 군사 조치를 강화하게 되면 당연히 중국도 반발하겠죠. 그래도 지금까지는 불안정하게나마 유지돼왔던 한반도 주변의 세력 균형이 북한 때문에 상당히 어그러질, 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여러 가지 얘기를 해주셨지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의 군사적 옵션. 이런 부분인 것 같기도 한데. 사실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사안이 되면 자연스럽게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높아져야 한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예.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북한에 대한 대응을 할 때 한반도에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우리나라에 오늘 피해가 너무 크다고 미국에 적극적으로 얘기를 해왔고요. 그렇게 얘기하면 미국도 거기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미국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당장 지금 두 시간 전에 유엔 안보리에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군사적인 조치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한 상황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독일에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야 하지만 평화 자체를 깨트려서는 안 된다. 즉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역시 강조했습니다. 이건 무슨 얘기냐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높아지고 있지만 어쨌든 한미 간에는 이 문제를 놓고 대응 방식에 있어서 갈등 여지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무력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쪽으로 나가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한반도에서 전쟁은 재앙이기 때문에 이렇게 갈 수는 없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상당한 한미 간의 마찰 가능성의 소지도 보이는데. 어쨌든 미국이 한반도 주변의 무력을 증강하고 군사 훈련 빈도를 높이는. 이런 행동 쪽으로 갈 것 같고요. 이 과정에서 계속해서 동북아,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마지막으로 짧게 여쭤보면. 결국 북한이 의도한 것은 핵무기 체계의 완성이겠지만. 지금 상황은 무언가 북미 간의 직접 대화를 의도로 해서 미국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북한이 ICBM 발사 현황을 보도하면서 나온 보도 내용을 보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과 핵위협이 청산되지 않은 한 핵협상은 하지 않겠다. 이렇게 돼있는데. 이걸 거꾸로 뒤집어보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청산이 되면 협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는 것이거든요.

즉 어쨌든 북한 입장에서는 핵무기를 가지고 몸값을 최대한 높인 상태에서 미국과 1대1 담판을 통해서 평화 협상이라던가. 이렇게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얻겠다. 이런 것으로 봐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북한이 몸값을 조금 더 높여야 한다. 그러니까 협상가기 전에 내가 좀 목에 힘 더 주겠다. 이런 생각으로 핵개발을 좀 더 다그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안정식 기자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은데.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예.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SBS 보도국 정치부의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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